군인이 러닝앱 켰다가…프랑스 항공모함 위치 ‘실시간 노출’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프랑스 해군 항공모함의 작전 위치가 장병의 운동 기록 앱 사용으로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19일(현지시각)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프랑스 해군 소속 한 장병이 동지중해에 배치된 항공모함 갑판 위에서 달리기를 하며 측정한 기록을 온라인에 공개했고, 이 과정에서 함정의 이동 경로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문제가 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러닝 기록 공유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의 이동 거리, 속도, 위치 정보를 자동으로 저장한 뒤 프로필을 통해 공개할 수 있도록 한다. 해당 장병 역시 스마트워치로 수집된 데이터를 별도의 보안 설정 없이 업로드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개된 기록에는 약 30분 이상 동일한 구간을 반복해 달린 흔적이 담겼다. 원형에 가까운 이동 궤적은 항공모함 갑판 위에서 조깅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복 패턴만으로도 함정의 현재 위치와 이동 범위를 추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후 공개된 위성 사진에서도 해당 항공모함으로 추정되는 형태가 포착되며, 위치 정보의 신뢰성이 뒷받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의 운동 기록이 군사 자산의 위치를 파악하는 단서로 활용된 셈이다.

문제는 이 사례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부 해군 인원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위치 정보가 포함된 활동 기록을 공유해온 정황이 확인됐고, 함정 내부 모습이나 승조원 사진 등을 함께 게시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르몽드는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항공모함 전단의 위치를 사실상 실시간으로 외부에 노출하는 것은 심각한 보안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군 당국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지휘부는 해당 장병의 행위가 디지털 보안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한편 프랑스는 최근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해 항공모함을 포함한 전력을 동지중해에 배치하며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seo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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