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충북지사 경선룰 확정…공천 갈등 수습은 아직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국민의힘이 충북지사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 봉합을 위해 김영환 현 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신청자 전원의 경선 카드를 꺼냈다.

다만 컷오프 당사자인 김 지사의 법적 대응과 예비후보 이탈, 도의원 집단 성명까지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어 사태 수습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추가 신청한 김수민 전 충북도 정무부지사에 대한 면접 심사를 거쳐 공천 배제 대상인 김 지사를 제외한 모든 신청자 경선으로 충북지사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관위가 발표한 경선 대상은 김 전 부지사, 윤갑근 변호사,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4명이다.

김 전 부지사 내정설에 반발해 예비후보를 사퇴한 조 전 시장이 경선 불참 의사를 고수하고 있어 3인 경선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경선 일정도 구체화했다. 오는 29일부터 내달 9일까지 두 차례 후보자 토론회를 진행하고, 4월9일부터 13일까지 경선 선거운동이 이어진다. 이후 같은달 15~16일 선거인단(책임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한 본경선을 펼친다. 최종 후보는 다음 달 17일 발표할 예정
이다.

이번 결정은 현역 컷오프와 사전 내정설에 따른 공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절충안으로 풀이된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지역 특성과 도정 운영 안정성, 당의 공정한 경쟁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컷오프 당사자인 김 지사는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법원에 공천 배제 효력 정치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가 하면 연일 서울 국회와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급기야 공관위 결정에 항의하는 삭발까지 했다.

김 지사는 전날에도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어떤 경우라도 탄압에 굴복하거나 잘못된 결정에 승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위원장은 김 지사 문제에 대해 기존 공천 배제 방침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는 23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인 가처분 신청 심리 결과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법원이 인용 결정하면 공천 배제 결정의 효력이 본안 판결 확정 시까지 정지된다.

경선 참여자와 당원, 지지자들의 반발도 현재 진행형이다.

이 위원장은 조 전 시장을 향해 “당에 소중한 인재”라며 “사퇴를 철회하고 경선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조 전 시장은 불참 의사를 고수했다. 그는 “경선이라는 결과가 난 것은 다행이고, 좋은 평가를 해 준 공관위에 감사하다”면서도 “가족의 반대가 심하고 들락날락하는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가점 배제, 도민 100% 여론조사, 후보자간 TV 공개토론의 공정 경선 3개 방안을 제안한 윤 전 청장은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결정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윤 변호사도 명확한 입장 표명 대신 “이번 결정이 정말로 공정한 경선으로 가는 길인지 구체적으로 살펴본 뒤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 26명은 집단 성명을 통해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요구가 묵살되면 지도부의 정치적 책임을 묻고 모든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 보수단체도 같은 주장을 하면서 지지 철회 등을 경고하기도 했다.

지역 유력 인사인 박세복 전 영동군수는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초선 지사인 점을 고려해 경선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배려가 있어야 했다”고 공관위 결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지역 정치권은 지역에서 탄탄한 조직망을 갖춘 박 전 군수의 탈당이 6월 지방선거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nul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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