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
“AI가 급식 식단을 짜고 발주까지 도와주니 편리하네요.”
CJ프레시웨이가 외식·급식 사업자를 위한 B2B 박람회 ‘푸드 솔루션 페어 2026’을 열고 AI 기반 메뉴 관리와 주문 서비스, 간편식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식자재 전시에 그치지 않고 급식과 외식 운영 전반을 디지털화하는 새로운 푸드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
18일 기자는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전시장을 찾았다. 센터 입구는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장바구니를 든 관람객들로 붐볐다. QR코드를 찍고 이벤트에 참여하는 방문객들이 줄을 이었고, 부스마다 시식과 체험, 상담이 이어졌다.
행사장 안에서 가장 눈에 띈 곳은 AI 체험존이었다. 이곳에서는 영양사의 식단 편성을 돕는 ‘메뉴메이트’와 주문을 지원하는 ‘간편주문비서’가 소개됐다. CJ프레시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AI 주문·메뉴 관리 서비스를 미래형 푸드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내세웠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메뉴메이트는 대표 메뉴를 고르면 어울리는 반찬과 식단을 함께 추천하는 방식이었다. 현장 관계자는 “영양사 메뉴 편성 데이터를 학습한 모델을 바탕으로 어울리는 메뉴들을 묶어 하나의 식단으로 완성해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는 AI가 짠 식단과 실제 영양사가 짠 식단을 맞추는 블라인드 체험도 진행됐다. 결과는 AI의 식단을 선택한 응답이 49%, 영양사가 짠 식단을 선택한 응답이 51%로 거의 비슷했다. 이렇게 식단을 고르면 간편주문비서를 통해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고, 가장 저렴한 가격을 선택하거나 식재료의 원산지를 선택하는 등의 구체적인 설정도 가능하다.

다만 이 서비스는 현장 체험용으로 선보인 단계다. 서비스 관계자는 메뉴메이트에 대해 “3분기에는 내부 시스템에 반영될 것”이라며 “프레시웨이 소속 영양사들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편주문비서 역시 정식 서비스 이전 단계였다. 이 관계자는 “상품별로 다 눌러보고 주문하는 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하는 방향”이라며 “고객 중에는 ‘양파 1개, 대파 1개 주문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어, 과거 구매한 상품을 기반으로 주문을 넣어드리는 콘셉트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정식 서비스는 되지 않고 있는데 하반기 중으로 서비스 개시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내식당에서 일한다는 한 관람객은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식단 구성과 발주를 같이 줄여주는 방향은 현장에선 분명 매력적”이라며 “비용만 맞으면 도입을 검토할 만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주방 없이도 식사를 운영할 수 있는 키친리스 시스템이 소개됐다. 대용량 솔루션형 메뉴와 함께, 조리 시설이 없는 사업장에 납품할 수 있는 운영 방식이 설명됐다.
이 시스템은 밀키트와 비슷하지만, 외식·급식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용량 기준으로 설계한 메뉴다. 회사의 상품 개발 노하우를 반영해 조리 과정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일정한 맛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현장 관계자는 간편식 제품을 소개하며 “사내 식당이 들어가는 곳이나 조리를 못하는 건물에는 간편식만 납품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거의 완제품 상태로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키친리스 시스템으로 조리된 골뱅이 무침 물회와 하와이안 쉬림프 라이스가 제공됐다.

현장에서 음식을 시식해 본 한 단체급식 업계 관계자는 “주방이 없거나 인력이 부족한 사업장에서는 이런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였다”며 “맛은 문제가 없는 것 같고, 비용만 맞으면 현장에 들여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회사가 처음 공개한 B2B 간편식 브랜드 ‘큐레이츠’도 전시됐다. 큐레이츠는 ‘큐레이션’과 ‘잇(EAT)’을 합성한 이름이다. 현장 관계자는 “식사 대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 브랜드”라며 “사내 식당이나 조리가 어려운 사업장에 B2B로 공급하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행사장을 둘러본 한 관람객은 “단순한 전시회라기보다 실제로 운영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는 자리 같았다”며 “현장에 바로 적용하기엔 결국 가격이 중요하겠지만, 맛과 품질이 검증된 제품은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