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중동 사태 이후 주요 항공사들이 4월 유류할증료를 대폭 인상하면서 항공권 예매를 계획하고 있던 여행객들은 비상이 걸렸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인천 출발 도쿄행 항공편의 유류할증료는 평균 3배 인상됐다.
예를 들어 대한항공을 통해 도쿄행 항공편을 예매하는 여행객의 경우 3월에 발권할 땐 2만1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내야 하지만 다음달엔 5만7000원을 내야 한다. 한 달 새 171% 오른 것이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금액으로 매달 변동된다.
통상 전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 가격(MOPS)이 1갤런(3.785ℓ)150센트 이상(국제선 기준)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4월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올해 2월16일~3월15일의 MOPS는 전달(6단계) 대비 12단계나 급등한 18단계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대 상승치다.
MOPS에 더해 항공사 별 자체적인 기준을 적용해 최종적으로 유류할증료를 산출한다. 항공사별 항공기종과 승객 1인당 유류소모량, 제반비용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마다 세부적인 책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유류할증료에도 차이가 있다”며 “다만 MOPS에 따라 내부적인 정책을 반영해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본·동남아 등 비교적 단거리 항공편에 비해 북미·유럽 등 장거리의 경우 부담이 더욱 심화한다.
유류할증료는 대권거리(두 지점 간 최단 거리)를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운항거리가 길 수록 유류할증료도 높은 가운데, 북미·유럽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티웨이항공 모두 유류할증료를 3배 가량 올렸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뉴욕·보스턴·시카고·워싱턴 등 미국행 편도 항공편의 4월 유류할증료를 30만3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3월 유류할증료(9만9000원) 대비 206% 높은 가격이다.
인천에서 런던·파리·로마 등 서유럽과 로스앤젤레서, 라스베이거스 등 미 서부 지역으로 향하는 편도 항공편의 유류할증료는 3월 7만9500원에서 다음달 27만6000원으로 247% 오른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편도 비행편의 다음달 유류할증료를 최대 3.2배 올린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로스앤젤레스·뉴욕·파리·런던 등 5000마일 이상 거리의 편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7만8600원에서 다음달 25만1900원으로 220.5%(17만3300원) 뛴다.
티웨이항공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로마·파리·바르셀로나·벤쿠버 등 대권거리 5000마일(miles) 이상의 항공편 유류할증료를 3월 6만7600원에서 4월 21만3900원으로 216% 올린다.
인천에서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는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4월 유류할증료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수준의 인상폭을 가져갈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대권 거리에 비례해 올라가는 구조를 갖고 있어 일반적으로 장거리 항공권의 경우 단거리에 비해 유류할증료 인상 시 부담이 더 크다”며 “이 때문에 유류할증료가 큰 폭으로 오르는 4월 보다는 이달 중 항공권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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