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날이 따뜻해지는 봄이 되면 유난히 몸이 나른하고 졸음이 쏟아지는 경우가 있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일과 중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흔히 ‘춘곤증’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춘곤증은 특정 질병이라기보다 계절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가고 주간 활동시간이 길어지면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호르몬 리듬이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소비가 늘어나면서 피로감이나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낮 동안 심한 졸음, 전신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이 있다. 식욕이 떨어지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눈의 피로감이나 가벼운 두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실내에서 오래 앉아 일하거나 공부하는 사람일수록 이러한 증상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춘곤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생활 리듬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경우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낮 시간에 졸음이 심할 경우 20분 이내의 짧은 낮잠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 자면 오히려 밤 수면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몸의 활력이 높아져 피로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낮 시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짧은 산책을 통해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도 생체 리듬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졸음 해소를 위해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오후 늦게 카페인을 섭취하면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춘곤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균형 잡힌 식사 역시 중요하다. 식사는 소량씩 규칙적으로, 혈당지수(GI)가 낮은 복합 탄수화물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두부, 생선 등 단백질 식품을 함께 챙겨 먹으면 피로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비타민 B군이 풍부한 통곡물이나 콩류, 견과류 등을 섭취하면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반면 당분이 많은 음식이나 정제 탄수화물을 한꺼번에 많이 섭취하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식후 졸음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주현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춘곤증은 계절 변화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계절성 현상”이라며 “대부분 수 주 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우울증, 수면무호흡증 등도 춘곤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일 수 있어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심한 무기력감이 동반된다면 다른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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