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 직전 산책 나가 목숨 건져…이란 새 지도자, 가까스로 생존”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습 몇 분 전 잠시 건물 밖으로 나갔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는 영국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 보도를 인용해 지난 2월28일 테헤란에서 발생한 공격 당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버지와 함께 있었지만 ‘무언가를 하러’ 정원으로 나간 사이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 12일 열린 이란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나온 음성 녹음이 유출되면서 알려졌다. 유출된 음성에는 하메네이 사무실 의전 책임자인 마자헤르 호세이니가 이란 지도부에 공습 당시 상황을 보고하는 내용이 담겼다.

호세이니는 음성 녹음에서 “신의 뜻으로 모즈타바가 잠시 마당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모즈타바가 밖에 있다가 건물로 올라가려던 순간 미사일이 건물을 타격했다”며 “그의 아내 하다드 여사는 즉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호세이니는 또한 모즈타바가 “다리에 경미한 부상만 입었다”고 밝혔는데, 이는 최근 제기된 그의 부상 관련 보도와도 일치한다.

이에 더해 호세이니는 이번 공격에 최소 3발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한 발은 하메네이가 있던 장소를, 또 다른 미사일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주거 공간과 그의 처남 미스바 알후다 바게리 카니의 집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호세이니는 음성 녹음에서 “미사일의 위력이 매우 강해 아래층 방까지 관통했다”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알리 하메네이와 여러 고위 군 지휘관, 가족들이 사망했는데, 이란 군 최고지휘관 모하마드 시라지의 시신 상태에 대해 호세이니는 “산산조각 났다”며 폭발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고 말했다.

다만 하메네이의 장남 모스타파 하메네이는 아내와 함께 공격에서 살아남았으며 별다른 부상 없이 구조됐다고 했다.

한편 전쟁 발발 이후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각종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기자들과 만나 “많은 사람들이 그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하고 있으며, 한쪽 다리를 잃었다는 주장도 있다”며 “어떤 이들은 그가 이미 사망했다고도 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그를 전혀 보지 못했다”며 “그가 살아 있는지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다.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이 없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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