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유소[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일본 내 휘발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료비 급등은 가계뿐 아니라 농가와 복지 서비스 현장까지 타격을 주며 경제 활동 전반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입니다.
17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 다마시의 한 주유소는 지난 13일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약 30엔 인상했습니다.
이에 따라 보통 휘발유 가격은 192엔(약 1,800원)까지 올랐고, 인상 이후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인상 당일 주유소를 찾았던 80대 시민은 “장보기 등 일상적인 이동 수단이 자동차밖에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 주유소 운영자(60)는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정부의 비축유 방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이 가장 무섭다”고 했습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고통에서 농촌도 예외가 아닙니다.
가와사키시의 한 토마토 농가는 온실 난방용 등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익이 사실상 전무한 상태입니다.
농장주 이노우에 구니오(72) 씨는 “토마토 판매 수익을 등유 가격 인상분을 메우는 데 쓰고 있어 이익이 아예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여파는 방문 간호 등 필수 복지 서비스 분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도쿄 아다치구의 방문 간호 업체 ‘그레이스’는 70여 명의 간호사를 장애인 시설이나 고령자 시설로 파견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간호사들이 자차를 이용해 시설로 이동할 때 1㎞당 20엔의 유류비를 지원했지만, 유가 급등으로 인력 이탈을 걱정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실제 이달 들어 군마현이나 도치기현 등 먼 지역으로 근무를 나가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휘발윳값 부담이 크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합니다.
업체 대표는 “간호사들이 그만두게 되면 방문 간호 체계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당혹스러워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유가 안정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민간 비축유 방출을 시작했으나, 현장에서는 비축유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이란전쟁 #중동전쟁 #기름값 #국제유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효인(hijang@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