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김건민 인턴 기자 = 북한 정보기술(IT) 관련 공작원들이 미국과 유럽 대기업에 재택근무자 형태로 위장 취업해 거액의 임금을 챙겼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북한 공작원들은 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는 원격 기술 인력으로 신분을 위장해 기업에 취업했다. 이들은 7~10년 경력을 지닌 개발자 등으로 자신을 꾸민 뒤 기업에 입사해 임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위협정보그룹(GTIG) 제이미 콜리어 유럽 선임 고문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이런 수법이 미국을 넘어 유럽까지 확산했다”며 “그들은 영국에 ‘노트북 공장’을 차린 뒤 위장 취업해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 채용은 안보 문제와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북한이 바로 그런 취약성을 노린 것”이라며 “한 번은 고객사에 그들 직원 한 명이 북한 공작원이라고 말했더니 ‘100% 확실한 건가? 그는 우리 최고 직원 중 한 명’이라며 믿으려 하질 않더라”고 전했다.
공작원들은 AI로 만든 디지털 아바타와 딥페이크 영상 필터를 활용해 비대면 면접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채용 절차가 강화된 기업의 면접에는 대신 인터뷰에 응할 실제 인물을 고용하는 방식도 사용했다. 이후 해당 인물이 채용되면 기업이 지급하는 업무용 노트북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수법을 썼다고 한다.
앞서 미국 법무부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북한 공작원들이 재택근무자 신분으로 위장해 약 300개 미국 기업에 침투했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680만 달러(약 100억원) 이상의 돈을 북한 정권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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