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이라크에서 공격 수위를 올리는 가운데, 미국이 14일(현지 시간) 자국민에게 이라크 전면 철수령을 내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 이라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이란과 그 연맹 무장단체들이 이라크의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모든 미국 시민에게 이라크를 즉시 떠나라고 권고했다.
NYT는 대사관이 불과 24시간 전만 하더라도 “눈에 띄지 않게 행동하라” 수준의 권고를 했었다며, 경고 수위가 확연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번 철수령은 최근 친이란 무장단체들이 이라크에서 미국과 그 동맹국 소유의 민간 시설, 정부 건물을 여러 차례 공격하는 가운데 내려졌다.
이날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단지 내 헬기장이 약 2주 만에 미사일 공격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이라크 내 친 이란 무장단체인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라크 에르빌 소재 UAE 영사관도 무인기 공격을 받았으며, 지난 12일 쿠르디스탄 지역에서는 드론 공격으로 프랑스 군인 1명이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무장단체들이 중동 내 새로운 전선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라크 내 무장단체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가자지구 하마스, 예멘 후티 반군 등과 저항의 축으로 불리고 있다.
미 육군 예비역 대령 마일스 B. 캐긴스 3세는 “이란과 전쟁이 이라크로 분명히 확산됐다”며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가 최근 미국, UAE, 프랑스 등을 200회 이상 공격했다고 분석했다.
미 싱크탱크 근동정책연구소의 중동 전문가 제임스 F. 제프리는 NYT에 “철수령은 미국의 우려가 극적으로 고조됐음을 의미한다”며 “인명 손실이라는 실질적인 우려가 깔려 있기도 하지만, 미국이 최근 민병대를 통제하도록 이라크 정부에 압력을 가하는 정책 기조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최근 모하메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통화에서 이라크 민병대의 공격으로부터 미국 외교관, 건물 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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