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국가정보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에 취약점이 있다고 발표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규현 전 국정원장을 12일 피의자로 첫 소환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9분 서울 마포청사에 출석한 김 전 원장은 ‘오늘 조사에서 어떤 점 위주로 소명할 건가’, ‘선거에 개입하려고 본투표 전날 발표한 건가’, ‘보안 점검 발표 직접 지시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 전 원장은 2023년 당시 국정원이 ‘투개표 결과가 해킹될 수 있다’는 보안 점검 결과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직전 발표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에 경찰은 지난 1월 초 김 전 원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앞서 국정원은 2023년 같은 해 7월부터 9월까지 진행한 ‘가상 해킹’ 결과를 토대로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에 해킹 취약점이 다수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유령 유권자 등록, 사전 투표 여부 조작, 득표수 조작 등 부정선거가 가능하다는 취지였다.
이에 당시 여권이었던 국민의힘에서는 사전 투표 폐지론과 수개표 등을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했고, 선관위는 “선거 결과 조작은 불가능하다”고 반박하는 등 논란이 이어졌다.
그리고 2년 여 후인 지난해 10월 국정원 출신 박선원 민주당 의원이 관련 의혹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제보는 당초 선관위 보안에 문제를 찾지 못했다는 내부 보고가 있었으나, 대통령실에서 반려했고 이후 김 전 원장 주도로 해킹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보고서가 작성됐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1월 서울 서초구 국정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바 있다. 당시 압수수색에서 국정원이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023년 10월 10일 발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보안 점검 결과’ 관련 내부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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