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석유 90% 나가는 ‘이곳’…美, 카르그섬 점령 카드 만지작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미국 정부가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카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정권의 경제적 명줄을 쥐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미 지상군 투입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와 국제 유가의 추가 폭등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미국의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최근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약 80~90%를 담당하는 카르그섬을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했다. 이 섬은 이란 대형 유조선들의 정비 창구이자 국가 에너지 산업의 중추로, 미군이 이곳을 통제할 경우 테헤란 진격 없이도 이란 정권에 치명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등 강경파들은 “카르그섬의 에너지 산업을 파괴하는 것만이 이란 경제를 마비시키고 정권을 무너뜨릴 유일한 길”이라며 군사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전직 백악관 상황실장 마크 구스타프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에너지 패권 확대를 위해 해당 섬을 점령하려는 유혹을 느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실제 군사 작전에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섬 점령을 위해서는 지상군 파병이 불가피한데, 이는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점령 후 이란 드론의 집중 표적이 될 위험이 크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미 불안정한 유가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4달러를 돌파했으며,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한 달 전보다 갤런당 약 0.6달러 급등하는 등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커진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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