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미 대사관·유대회당 폭발 잇따라…테러 경고음

폭발 발생한 벨기에 리에주 유대교 회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열흘째 전쟁 중인 가운데 유럽에 있는 미국 대사관과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서 이틀 연속 폭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시간 9일 오전 4시쯤 벨기에 동부 리에주의 시나고그 앞에서 폭발이 일어나 회당과 길 건너편 건물 창문이 깨졌습니다.

랍비 요슈아 네이만은 “폭발물을 설치했는지 던졌는지는 모르겠지만 회당 정문 중 한 곳에서 폭발이 발생했다”며 “창문과 문이 날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연방경찰 대테러 부서가 수사를 맡은 가운데 당국은 이 폭발을 즉각 반유대주의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윌리 드메예르 리에주 시장은 “외부 갈등을 우리 도시로 들여오는 건 용납할 수 없다”며 폭발과 중동전쟁이 관련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빌 화이트 벨기에 주재 미국 대사(오른쪽)[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화이트 벨기에 주재 미국 대사는 이날 폭발이 일어난 회당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백악관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서 가보라는 연락을 받고 왔다”며 “미국에서, 유럽에서, 정치적 생각과 무관하게 반유대주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날 오전 1시쯤에는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미국 대사관 건물 앞에서 폭발이 발생해 출입문 유리가 일부 깨졌습니다. 대사관 건물 입구에 설치된 사제폭발물이 터졌고 수류탄은 아닌 걸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블룸버그·AFP통신에 따르면 폭발과 거의 동시에 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등장하는 15초 분량 동영상이 대사관 구글 지도 페이지에 올라왔습니다. ‘신은 위대하다.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페르시아어 메시지도 함께 게시됐습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첫날인 지난달 28일 폭격을 맞아 사망했고 이날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 최고지도자로 뽑혔습니다.

폭발 현장 조사하는 노르웨이 경찰[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동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입니다. 노르웨이 경찰은 이 영상과 폭발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프로데 라르센 합동수사정보본부장은 NRK방송에 “경찰이 조사 중인 단서 중 하나”라며 이 사건을 이란 전쟁과 연관지어 보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노르웨이 경찰은 이날 감시 카메라 영상에 잡힌 용의자 사진을 공개했으나 얼굴이 식별되지 않고 신원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유럽연합(EU) 경찰기구 유로폴은 지난 5일 “EU 내 테러와 폭력적 극단주의 위협 수준이 높아졌다”고 경고했습니다. 독일 국내 정보기관 연방헌법수호청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산하 정보부서와 해외작전부대 쿠드스군을 유럽 내 테러와 관련한 잠재적 위협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유럽 국가들이 미국에 군사기지를 내주는 등 공습에 협조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이란 외무차관은 지난 6일 “어떤 나라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합류하는 국가들은 정당한 보복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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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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