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사태 여파로 중동의 석유 생산량 감축이 본격화됐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들이 잇따라 원유 처리량을 줄이겠다고 발표한 건데요.
이런 가운데 러시아산 석유 수요가 늘면서 숨은 승자는 러시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보도에 김도헌 기자입니다.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 5위 산유국인 쿠웨이트가 석유 생산을 줄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란의 공격이 이어지고 호르무즈 해협의 기름길이 막히자 ‘불가항력’을 선언한 겁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PC는 “현재 아라비아만에서 원유와 석유를 운송할 선박이 사실상 전무하다”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에 대한 위협에 따라 원유와 정제 처리량을 감축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이라크도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중동 산유국들의 셧다운이 현실화하는 모습입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고, 두바이유 현물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등 기름값이 폭등하는 상황.
이런 가운데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번 ‘중동 전쟁’의 숨은 승자는 러시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제재 탓에 그동안 헐값에 거래되던 러시아산 원유가 중동발 수급난 이후 웃돈을 줘야 할 정도로 비싸졌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7일 일부 트레이더가 러시아산 원유에 프리미엄을 붙여 비싸게 거래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주요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할 수 있도록 일부 규제를 푼 데 이어, 제재 추가 완화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스콧 베선트 / 미국 재무장관 (현지시간 6일)> “다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도 해제할 수 있습니다. 해상에는 수억 배럴에 달하는 제재 대상 원유가 있습니다. 제재를 해제하면 공급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중동 전쟁’이 길어질수록 러시아산 원유와 정제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도헌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용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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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헌(dohone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