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일 싸다”…유가 급등에 광주·전남 운송업계 ‘비상’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운송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화물차와 택배 차량 등 연료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서는 “기름값이 무섭게 오른다”면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광주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681원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1867원까지 오르며 186원(11.1%) 상승했다. 특히 경유 가격은 같은 기간 1590원에서 1879원으로 289원(18.2%)이나 뛰며 휘발유 가격을 추월했다.

전남 역시 이 기간 휘발유는 ℓ당 1706원에서 1857원으로 151원(8.6%), 경유는 1607원에서 1861원으로 254원(15.8%) 상승했다.

단 열흘 새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연료 사용량이 많은 지역 운송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광주에서 5t 화물차를 운행하는 김모(58)씨는 “장거리 운행을 한 번 하면 기름값만 수십만원이 들어간다”며 “운임은 그대로인데 기름값이 오르니 일을 해도 남는 게 없어진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택배 기사들이나 배달업계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택배 차량은 상당수가 경유를 사용하는 1t 화물차가 많고, 오토바이는 휘발유를 사용하고 있어 유가 상승 영향을 체감하고 있다.

광주 한 택배사업소 소장 김모(48)씨는 “이른 새벽부터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하루 종일 차를 몰고 다니면서 배달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부담이 된다”고 토로했다.

배달 일을 하는 한 라이더도 “하루 종일 오토바이를 타다 보면 기름값이 적지 않게 들어간다. 주유소를 지나갈 때마다 하루하루 무섭게 기름값이 올라있다. 기름통을 사다 미리 사두는 동료들도 있다”고 했다.

면세유를 사용하는 어업인들도 당장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향후 연료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우려한다. 어선에서 사용하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은 보통 한 달 단위로 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여수지역 어업용 경유 가격은 한 드럼(200ℓ)당 17만6940원이다. 이달까지 현 가격을 유지하지만, 유가 급등 사태가 길어지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의 한 어민은 “어선에 들어가는 기름값이 만만치 않다. 조업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류비가 크게 오르면 남는 게 없을 것”이라며 “한달 뒤 한꺼번에 면세유 가격이 오르면 심리적인 부담도 클 듯 하다”고 했다.

화물연대는 최근 기름값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영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광주지역본부 사무국장은 “전쟁이 난 지 열흘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주유소 판매 가격이 벌써 크게 오르는 것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며 담합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영업용 화물차는 유가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세금이 줄면 보조금도 함께 줄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라면서 “정부는 주유소의 가격 반영 사례를 전수조사해 유가 변동이 제대로 반영되도록 하고, 정유사 마진을 일부 줄이더라도 공급가를 낮추는 등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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