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고공 행진에 “깎아달라” 요구 110만건…수용률은 30%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이 11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가 고공행진하며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차주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30% 수준으로 1년 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평균 29.8%로 집계됐다. 대출금리를 깎아달라고 요구한 대출 차주 10명 중 3명의 신청도 채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이나 승진, 소득 증가 등으로 본인의 신용상태가 개선됐다고 판단될 경우 금융사에 직접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은행 영업점이나 금융사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지난달부터 금융위원회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을 받은 금융사에 금리인하요구권을 자동으로 신청해주는 서비스도 내놨다.

지난 한 해 5대 은행에 접수된 금리인하 신청건수는 112만7626건으로 전년(84만8385건)보다 27만9241건(33%) 급증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로 은행들이 대출금리 문턱을 높게 유지하자, 이자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차주들이 금리인하요구권을 많이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2024년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4.42%에서 지난해 12월 4.58%로 0.16%포인트 상승했다.

금리인하 요구가 늘어나는 만큼 수용률은 상당폭 떨어졌다. 금리인하 수용건수는 33만5727건으로 전년(28만2996건)보다 늘었지만, 신청량이 급증하면서 수용률은 1년 전(33.4%)보다 3.7%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건수 대비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나타났다. 총 22만1997건의 신청 중 7만7235건을 받아들여 34.8%의 수용률을 기록했다. 이어 NH농협(32.7%), 하나(32.3%), KB국민(29.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신청건수가 총 41만8796건에 달해 10만7812건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수용했음에도 수용률은 25.7%로 떨어졌다.

수용 건수 기준으로는 우리은행이 연간 총 10만7812건의 금리인하요구권을 수용해 가장 많았고, 이어 신한(7만7235건), KB국민(6만6088건), 하나(4만2708건), NH농협(4만1884건)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 이자 감면액은 신한은행이 150억6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129억7300만원, 하나은행 85억3600만원, KB국민은행 61억1600만원, 농협은행 39억8700만원 순이었다.

금리 인하 폭은 하나은행이 연간 평균 0.415%포인트로 가장 컸고 국민은행(0.34%포인트), 농협은행(0.265%포인트), 신한은행(0.225%포인트), 우리은행(0.18%포인트) 등의 순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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