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온적 대응”…중동 협력국들, 영국에 불만 표출

2일 드론 공격 받은 바레인 마나마 위성사진[Vantor/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Vantor/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영국이 중동 전쟁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지적이 영국 안팎에서 이어지면서 키어 스타머 총리의 노동당 정부가 압박받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군 공군기지가 있는 키프로스에 이어 중동의 주요 협력국인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영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현지시간 5일 보도했습니다.

스타머 정부는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에 영국군 기지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가 1일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한 방어적 목적의 사용을 승인했습니다.

영국의 늦은 승인에 걸프국가, 특히 UAE가 격분했습니다.

UAE 한 소식통은 “(스타머) 총리가 마지못해 (기지 사용을 승인)했다는 인상이 있다”며 “이는 분명 걸프협력회의(GCC)에 나쁘게 비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걸프국에는 30만 명 영국인이 거주하며 그중 대부분이 UAE에 있습니다.

영국은 UAE에 알민하드 공군기지, 카타르 알우데이드 공군기지, 바레인에 300명 규모의 해군 지원 시설을 두고 있습니다.

바레인 해군 시설은 이란 미사일이 타격한 미 해군 5함대 본부 바로 옆에 있습니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이란 미사일이 영국군으로부터 200m 안에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이 2개 기지를 두고 있는 키프로스에서는 앞서 아크로티리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있었는데도 영국의 대응 속도가 느리고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영국군은 구축함 HMS 드래곤함을 파견하기로 했으나 출항은 다음 주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서방 당국자는 구축함 파견안이 합참의장에게 올라간 게 아크로티리 드론 피격 뒤 거의 이틀이나 지난 3일 오전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키리아코스 쿠로스 영국 주재 키프로스 고등판무관은 영국 대응이 그리스, 프랑스보다 느리다면서 키프로스가 영국 정부에 영국군 기지가 있는 섬에 강한 방위를 제공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야권은 정부에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제1야당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5일 오전 BBC 라디오에 “중동의 우리 협력국들이 말하는 걸 살펴봐야 한다”며 “바레인, 쿠웨이트, UAE가 우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건 큰일이다. 우리가 그들은 포기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닥친 위협에 적절히 대응하기보다 우리가 공격받을 때까지 기다린다는 원칙이라면 큰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베이드녹 대표는 전날 하원 총리질의에서도 “우리는 이미 이 전쟁 속에 있다”며 스타머 총리에게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비판 속에 힐리 장관은 아크로티리 기지를 방문하고 바실리스 팔마스 키프로스 국방장관과도 만났습니다.

이는 키프로스 내 영국군 기지뿐 아니라 키프로스의 안보에 대한 영국의 확고한 약속을 강조하기 위한 방문이며, 팔마스 장관은 힐리 장관에게 “여러분은 친구”라고 말했다고 영국 정부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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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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