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부산 이전 노조 반발 고조…이달 주총 분수령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정부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본사의 부산 이전 방침을 재차 강조하면서 노조 측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달 말로 예상되는 정기 주주총회가 노정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HMM 지부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해양수산부와 정부가 HMM 등 해운 기업 본사 부산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기업 경영의 자율성과 노동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사태”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해수부 이전과 해사법원 설치에 이어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은 물론 HMM 이전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도 “해양 수도 전략과 해양 산업 경쟁력 전략의 선순환 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 큰 틀 안에서 공공기관 이전 문제와 HMM 이전이 다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수도권에 본사를 둔 배경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접근성과 인재 확보, 유관 기관 협업 등 경영 효율성을 들었다.

산업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이전 추진은 지방 균형 발전을 명분으로 한 정치적 결정이라는 주장이다.

노조는 11일부터 본사 부산 이전에 반대하는 집회를 시작하고, 다음 달 초부터 총파업 결의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에서 본사 이전과 관련한 사전 정지 작업이 이뤄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 측 인사들이 주총에서 우호적인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면, 향후 이사회에서 본사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노조는 “대주주가 이번 주총에서 우호적인 사외이사 3명을 선임해 본사 이전 사전 작업을 마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사회에서 정관 개정안이 의결되면 배임 혐의 고소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정기 주총에서 이전 안건을 직접 상정하지 않고, 설득 과정을 거친 뒤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처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노조 반발이 거센 만큼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주총에서 안건이 상정되면 통과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35.42%, 한국해양진흥공사가 35.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정부 정책 방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이전 의지가 강한 만큼 결국 주총에서 안건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며 “충분한 설득을 통해 노조 반발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m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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