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아이돌 체험해볼까”…K-뷰티, 관광 판도까지 바꾼다

[서울=뉴시스]권민지 기자 =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뷰티를 ‘체험’하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단순히 K-뷰티에 대한 구매 욕구를 넘어 케이팝 아이돌 메이크업과 한국식 헤어 스타일링, 퍼스널 컬러 진단 등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새로운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K-뷰티를 둘러싼 관광 판도가 바뀌면서 유통과 뷰티 업계 전략도 재편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변화는 한국 콘텐츠 확산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4일 하나금융연구소의 ‘한국인처럼 살아보기 : K콘텐츠가 그려주는 관광지도’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지 방문보다 한국인의 일상을 직접 체험하려는 ‘데일리케이션(Daily+Vacation)’ 트렌드가 부상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한복 체험, 세신, 침 시술과 함께 메이크업 클래스, 네일아트 등 K-뷰티 프로그램이 꼽힌다.

케이팝 아이돌 의상과 메이크업을 따라 해보는 수요와 더불어 미디어 속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흐름이 ‘투트랙’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실제 아이돌 댄스를 배우는 원데이 클래스, 메이크업과 사진 촬영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등이 속속 등장하며 참여형 구조로 산업이 재편되고 있다.

소비 지표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과거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는 면세점에 집중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이른바 ‘올다무’로 불리는 실용 소비 채널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외국인 대상 면세점 매출은 2019년 178억42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21조원)에서 지난해 65억6100만 달러(작년 환율 기준 약 9조원)로 감소했다.

반면 2024년 외국인의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각각 106%, 49%, 343% 증가했다.

고가 제품을 한 번에 구매하는 ‘면세 쇼핑’보다 일상 채널에서 소액을 자주 결제하는 소비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K-뷰티를 직접 경험하려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미용실, 메이크업, 네일케어 등 뷰티 관련 의료 웰니스업의 작년 외국인 매출도 5618억원으로 2019년 대비 66.5% 증가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뷰티에 대한 수요가 제품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업계도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여행중개 플랫폼과 함께 관광·쇼핑·체험을 결합한 패스를 내놓는다. 클룩(Klook), 케이케이데이(KKday)와 협업한 외국인 대상 ‘여의도 패스’와 ‘K-뷰티 패스’는 6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여의도 패스’에는 더현대 서울에서의 K-아이돌 메이크업과 퍼스널 컬러 상담이, ‘K-뷰티 패스’에는 한국식 헤어·메이크업 업체 할인 혜택이 담겼다.

화장품 업계 역시 고객 경험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AI 기반 피부 진단 서비스 ‘스킨스캔’을 운영하는데, 올리브영N 성수 매장에서 이용자의 약 70%가 외국인일 정도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딘토는 지난해 12월 외국인 전용 메이크업 클래스를 운영해 다양한 피부 톤과 컬러 취향에 맞춘 메이크업 체험을 제공한 바 있다.

메이크업 시연, 퍼스널 컬러 진단, K-아이돌 스타일링 체험 등을 통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경험을 콘텐츠화하는 전략이다.

K-뷰티가 제품을 넘어 ‘한국인처럼 살아보는’ 경험을 판매하는 ‘K-뷰티 3.0’ 시대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의 일상을 경험하려는 수요가 뷰티 산업과 결합하며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에 발맞춰 경험 중심의 콘텐츠를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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