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주요 공항 줄줄이 폐쇄…발 묶인 한국 관광객들

텅 빈 사우디 리야드 공항[AFP=연합뉴스 제공][AFP=연합뉴스 제공]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이 반격에 나선 여파로 중동의 주요 공항이 줄줄이 폐쇄되면서 이들 공항을 통하는 항공편으로 귀국 일정을 잡은 한국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습니다.

현지 시각 1일 이집트 한인회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현지 한국대사관과 한인회 등에 귀국 방법 등을 알아보려는 관광객들의 문의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이집트 여행을 왔다가 이번 분쟁으로 발이 묶인 한 여행객은 현지 교민 단톡방에 “이집트에서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아부다비 공항 폐쇄로 머물게 되었다. 한인회를 통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보를 알고 싶다”고 문의했습니다.

그는 “패키지가 끝나서 지금부터는 추가로 개인 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여기 계속 체류할 수 없고 비용도 많이 나와서 다른 경로로라도 (한국에) 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습니다.

애초 예약한 귀국편 비행기표 일정이 오는 17일이고 비자 만기는 20일이라는 다른 관광객은 “비자 만기일까지 출국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어떤 조치를 해 두어야 하나”라고 물었습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고, 이란이 이에 맞서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 등으로 반격하면서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 리야드 등 아라비아반도의 주요 공항이 폐쇄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들 공항을 경유하는 에미레이츠, 에티하드, 카타르 등 항공편이 전면 취소됐고, 유럽과 중동 등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오도 가도 못하게 됐습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위해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하는 한편, 비자 만료 시 대처법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보복으로 불안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 내 한국인들은 이집트로 대피할 예정입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 직원을 포함한 이스라엘 체류 한국인 57명(잠정 집계)은 3일 타바 국경을 통해 이집트로 피신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이집트 한국대사관은 영사를 파견해 피란하는 한국인들의 통관 및 이집트 내 이동 수단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피란한 이스라엘 교민들이 쉴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공관 직원들이 자신들의 집을 비워주기로 하고 교민 가정의 자발적인 숙소 제공도 유도하고 있습니다.

최병선 주이집트 한국 대사대리는 “이스라엘에서 대피하는 한국인들이 안전하게 이동하고 최대한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모두 무사히 대피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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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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