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특보] 사흘째 공습·보복…’이란 사태’ 장기화?

<출연 : 장효인 국제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도 보복 공격을 이어가며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데요.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함께 이란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질문 1> 먼저 지난 며칠간의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시작됐습니다. 미국은 한 손에 ‘무기’를, 다른 손에는 ‘외교’를 쥐고 이란과 세 차례 핵 협상을 벌였습니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라는 요구를 이란이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무력 개입을 선택했습니다. 공습 15시간 만에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했고요. 지도부 주요 인사들도 제거했습니다. 아직 어느 한 쪽도 물러서지 않은 채 상호 공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질문 2> 중동 곳곳에서 포성이 끊이질 않았다고요.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은 숨쉴 틈 없이 공격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심 군 시설을, 이란은 중동 지역의 미군 거점을 중점적으로 때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최근 이란 공습에 전략폭격기 B-2를 동원했다고 밝혔는데요. 공중급유를 통해 전세계 어디든 멈추지 않고 도달할 수 있어서 ‘침묵의 암살자’로 불립니다. 900kg 넘는 폭탄을 장착한 B-2 스텔스 폭격기가 이란의 탄도미사일 시설을 타격했고요. 일명 ‘자폭 드론’으로 불리는 루카스 드론과 사드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 수많은 미군의 핵심 군사 자산들이 이란 작전에 투입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해군 본부를 대부분 파괴하고 함정 9척을 격침했다며 “나머지 함정들도 곧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이란 군사 작전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했는데요. 이스라엘군은 현재 현역과 함께 복무 중인 예비군 5만명에 더해, 예비군 10만명에 추가로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이란도 “역대 최대 규모의 보복 작전”을 천명한 뒤,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란 국영방송은 역내 미군기지 27곳을 비롯해, 이스라엘 군 본부와 방위 산업 단지 등을 공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주요 걸프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는 있지만, 이를 100% 막아내지는 못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중동 오만만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는데요. 미국은 곧바로 “거짓말이다. 가까이 오지도 못했다”고 일축했습니다. 이란은 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밝힌 뒤 이곳을 지나가려는 민간 선박을 실제로 공격하고 있고, 여러 척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질문 3>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미국 중부사령부는 군사 작전을 감행한 뒤 처음으로 미군 사망자를 발표했습니다. 현재까지 미군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했는데요.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재까지 미군 560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완전히 다른 집계를 내놨습니다. 각국의 민간이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주거지역 등에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떨어져 지금까지 수십명의 사망자가 나왔고요.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한 걸로 추정되는 공습이 한 초등학교를 때려, 학생 160여명이 숨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란 사태와 관련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는데요. 파키스탄에서는 친이란 무슬림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습격하려다가 9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등 수십명의 사상자가 나왔고요. 미국에서는 이란 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은 이민자가 텍사스주 유흥가에서 총기 난사로 사상자를 내 미 연방수사국 FBI가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4>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영상 성명을 냈죠?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6분짜리 영상 성명을 냈습니다.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3명이 전사한 걸 언급하면서 “복수”를 다짐했고요. 이틀 간 이란 혁명수비대 시설과 방공 체계 등 수백개 표적을 때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습에 거듭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로 무장한 이란 정권은 모든 미국인에게 끔찍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번 공격은 미래 세대를 위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란 군·경에게는 투항을, 국민에게는 신정체제 전복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영상 성명으로 이란 공격 개시를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 마련된 상황실 사진을 공개했는데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했을 때처럼, 이곳에 머물며 국가안보팀과 이란 공습 상황을 모니터링했다고 합니다.

<질문 5>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고는 했지만, 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언론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슷한 언급이 여러번 나왔는데요. 시사주간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는 이란의 새로운 지도부와 대화할 거라고 시사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누구와 대화할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계획보다 앞서고 있다”, “작전이 매우 잘 진행 중이다”라고 했습니다. 하메네이 등 핵심 인사들을 예상한 것보다 빨리 제거했다는 뜻으로 보이고요. 또 NBC 방송 인터뷰에서는 군사 작전의 ‘단기 버전’을 선택할 수도, ‘장기 버전’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여러 시나리오에 열려 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다만 공격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을지에 대해선 회의론을 폈습니다. 이란이 미국의 요구 조건을 만족한다면 공격을 중단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이란은 그러질 못했다”고 한 겁니다.

<질문 6> 이란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며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관련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보복을 자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대한 답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란 자위권에 “한계는 없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 자신을 방어할 것”이라고 응수했습니다. 또, 이번 공격으로 군이 피해를 입긴 했지만 “이란 군사 역량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이란도 협상을 재개할 마음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미국이 협상 중에 이란을 공격한 건 이번이 두 번째고, 이는 “매우 씁쓸한 경험이 됐다”는 겁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하메네이 추도사에서 모든 역량을 동원해 복수하고 응징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이 밝힌 것처럼, 이란은 현재 하메네이 뒤를 이을 최고지도자 선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헌법에 따라 88명의 고위 성직자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서 선출되는데요. 이란은 1989년 1대 최고지도자 호메이니가 사망했을 때도 바로 다음날 하메네이를 새 수장에 앉힌 전례가 있어서, 이번에도 오래 걸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현재 하메네이의 차남과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이란 신학교 시스템의 수장 등이 후보군에 오른 걸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7>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국제유가가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공습을 받은 이후 호르무즈 해협에 ‘선박 통행 불가’를 선언했는데요. 이곳은 전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가 운송되는 세계적 원유 수송로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막으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하루 20만 6천배럴을 증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적용됐던 월별 증산 폭, 하루 13만 7천배럴을 생각하면 훨씬 큰 규모인데요. 다만 이 조치로 충분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전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억배러를 웃도는 점을 고려하면, 증산 규모는 0.2%에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당장의 심리 안정 효과 말고, 실제 시장이 안정될지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생산량을 아무리 늘려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운항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실제 수출 물량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제임스 김 한국프로그램국장은,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에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 약 70%와 천연가스 30%가 호르무즈 해협이 위치한 중동 지역에서 공급되고 있고, 이 자원들은 한국의 총 에너지 소비의 56%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란 겁니다. 다행히 한국은 총 1억 배럴 이상의 원유와 50일 넘게 쓸 수 있는 액화천연가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악영향을 피할 수 없을 거라고 이 전문가는 지적했습니다. 한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화 가치가 오르고 금값도 상승세가 예상됩니다. 반면, 유로화 환율은 떨어지고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공격 직후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는데요. 투자자들이 에너지 비용 상승과 물류난이 글로벌 경제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우려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안전자산 지위가 위태로워진 미국 달러화의 경우,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시험대에 오를 걸로 보입니다.

<질문 8> 국제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 반응 먼저 살펴보면요, 프랑스와 독일, 영국은 이란의 ‘무분별한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초기 군사 작전에 관여하지 않은 국가들까지 이란이 때리고 있다는 겁니다. 영·프·독 정상은 “해당 지역에서 우리와 동맹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했는데요. 경우에 따라 이란 내 군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프랑스 해군의 샤를 드골 항공모함 전단은 다른 작전을 중단하고, 중동 지역과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 걸로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유럽연합도 걸프 지역 해군 임무를 강화하기로 했고요. 북대서양조약기구도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강력한 전력 태세를 계속 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걸프지역 6개국 외무장관들도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이란을 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보복 공격을 이어가면서, 이번 공격과 무관한 기지나 산업단지, 공항, 심지어는 민간인까지 피해를 입었기 때문입니다. 한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이 지역 안정을 해친다고 비판했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주권 국가 지도자를 살해하고 정권 교체를 선동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즉각적인 전쟁 중단과 외교 협상 복귀를 촉구한다”고 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하메네이 사망에 애도를 표했는데요. 다만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이란을 지원하고 있지는 않고요. 중국도 이번 사태가 달갑진 않겠지만, 얼마 남지 않은 미중 정상회담을 고려했을 때 다소 미묘한 대응을 이어갈 걸로 보입니다.

국제부 장효인 기자와 이란 사태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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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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