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현실화하나…정유·항공·해운 초긴장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정유·해운·항공 등 에너지와 물류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산업통상부 차관 주재로 긴급 비상회의가 열렸다.

주요 정유사와 해운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관계 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사태 전개에 따라 단계별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은 봉쇄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석유 운반선 등 선박은 정상적으로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다만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봉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업계의 우려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3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유조선이 이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출한다.

우리나라는 전체 원유 도입량의 약 69%가 중동산이며, 이 가운데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들어온다.

해협이 봉쇄되면 국내 에너지 수급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과거에도 공식적으로 봉쇄된 적은 없다.

지난해 6월 이란 의회가 봉쇄를 의결한 바 있으나 실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봉쇄가 현실화할 경우 사상 초유의 사태가 된다.

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산 무르반 원유 가격은 전날보다 4% 이상 오른 배럴당 74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단기간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정유 업계는 석유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박 운항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비축유 활용과 선복 조정 방안이 거론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외 지역으로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논의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석유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으며, 정부 대응 계획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영공 폐쇄 영향으로 28일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던 KE951편이 미얀마 상공에서 회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바이발 인천행 KE952편도 결항했다.

1일 오전 두바이 노선은 추가로 결항 조치가 이뤄졌으며, 향후 운항 여부는 현지 상황을 반영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이스라엘 노선은 운항하지 않고 있어 추가 영향은 없는 상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내일(2일) 두바이행 비행은 아직 취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취소 여부가 결정되면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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