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양도세 중과까지 아직 두 달 남았다고 생각해 집주인들이 버티고 있지만, 지금 집을 팔 사람이 급한 상황이라 아쉬운 사람이 가격을 낮추게 될 겁니다.”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강남3구 아파트값이 주간 단위로 약 2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는 소식을 접한 뒤 이렇게 말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4주차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강남구(-0.06%), 송파구(-0.03%), 서초구(-0.02%) 등 서울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실제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세 유예 조치 종료(5월9일)를 앞두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쌓이고 있다.
일대 중개업소들은 시장의 중심이 점점 매수자 우위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2억원 정도 호가를 내린 매물은 있는데 매수자들은 더 떨어지길 기다리는 분위기”라며 “아파트 시세가 25억이 넘으니 대출이 2억밖에 안 나오지만 대출 안 받고도 살 수 있는 현금 보유자들이라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중개업소에 따르면 잠실 주요 아파트 매물이 소폭 증가하며 고점 대비 2억원 넘게 호가가 낮아졌다. 실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최근 31~33억 수준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이는 기존 최고가 35억원대에서 3억원가량 낮은 수준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 따른 실거주 요건과 잔금 일정을 고려할 때, 일부 집주인들은 4월 전 계약을 마치기 위해 선제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표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에 따르면, 송파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지난해 6월 111.6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10월 105.4, 11월 104.2, 12월 104.0, 올해 1월 103.5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급동향 지수가 낮아질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늘어나 시장 주도권이 매수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양도세 시한이 임박하더라도 급매물이 쏟아지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 소유자 상당수는 과거 세금 인상기에 이미 증여나 매각을 통해 1주택으로 정리를 마쳤다”며 “특별히 다주택이라서 무조건 팔아야만 하는 매물 자체가 많지 않고, 집주인들도 아직 세금 인상에 대한 압박을 체감하지 못해 호가를 섣불리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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