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대회에서 중국 스타일 신분증 첫 등장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북한 노동당 제9차 당대회에 참가한 대표들이 이번 주 처음으로 빨간색 회의용 신분증을 착용했으며 이는 중국 공산당 회의 관행과 흡사하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 뉴스(NK NEWS)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에서 대표들이 김씨 일가 지도자들의 배지 아래에 사각형의 빨간색 신분증을 집게로 매단 모습이 보인다.

신분증에는 착용한 대표의 증명사진과 성명, 직함이 포함돼 있다.

당대회 대표들이 회의용 신분증을 착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회의장 내부의 식별 시스템이 최신식으로 교체됐음을 시사한다.

지난 2021년 1월에 열린 제8차 당대회 기간에는 빨간색 수첩 형태의 참가증이 발급됐으며 올해 대표들은 기존의 수첩 형태 참가증과 새로 도입된 회의용 신분증을 모두 가지고 있다.

피터 워드 세종연구소 연구원은 “김정은 체제하에서 당대회가 다시 정례화된 일은 중국과 유사성을 보이는 일”이라면서 “대표들이 이름과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착용하는 방식도 중국을 직접적으로 모방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 신분증의 디자인도 중국 공산당 당대회에서 사용되는 신분증 표준 형식을 그대로 따라 증명사진을 왼쪽에, 대표의 이름과 직함은 오른쪽에 인쇄했으며 당 문장을 사진 위에 표시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신분증에는 식별 번호가 눈에 띄게 표시돼 있으나 북한 신분증에는 하단에 식별번호를 표시했으나 잘 드러나지 않는 모습이다. 북한 매체 영상에서는 하단의 식별 번호가 분명히 식별되지 않는다.

한편 회의장 뒤쪽에 자리한 당대회 방청객들은 대표들이 착용하는 빨간색 신분증과 구별되는 파란색 회의용 신분증이 발급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은 방청객용 신분증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으며, 동일한 규격의 회의용 신분증에 인쇄된 직함을 통해서만 지위를 표시한다.

한편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새로운 회의용 신분증을 착용하지 않고 김일성, 김정일 배지만 달고 등장했다.

이에 비해 시진핑 중국 주석은 당대회에서 다른 대표들과 동일한 신분증을 착용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