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루트 연주자 치마 들춘 만취 남성…”왜 그런 옷 입냐” 2차 가해까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플루트 연주자가 공연 도중 관객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사고 있다. 가해 남성은 만취 상태로 무대에 난입해 연주자의 신체를 노출시키는 추태를 부린 것도 모자라, 오히려 피해자의 옷차림을 지적하는 등 2차 가해까지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20년 경력의 행사 전문 플루트 연주자 A씨는 지난해 11월 경기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동문회 송년 행사 무대에 올랐다. 사건은 A씨가 첫 곡을 연주하던 중 발생했다. 술에 취한 한 남성이 연주 중인 A씨에게 다가오더니 갑자기 A씨가 입고 있던 치마를 위로 들춰 올린 것이다.

A씨가 당혹감에 몸을 피하며 연주를 이어가려 했으나, 남성의 추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 남성은 재차 A씨의 치마를 들어 올리는 몰상식한 행동을 반복했다. 당시 A씨는 치마 안에 속바지를 착용하고 있어 직접적인 노출은 피할 수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손이 떨릴 정도의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이후 가해 남성의 태도는 더욱 공분을 샀다. 사과를 요구하는 A씨에게 남성은 미안해하기는커녕 “왜 그런 옷을 입고 왔느냐”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였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행사를 다니다 보면 연주 중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등 짓궂은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지만, 직업 특성상 관객에게 곧바로 문제를 제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극심한 수치심과 함께 직업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명백한 성추행이자 공연 방해 행위다”, “피해자의 옷차림을 탓하는 것은 전형적인 가해자 논리”라며 가해 남성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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