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갚아라”며 해외 감금…보이스피싱 조직 검거

[앵커]

돈을 빌려준 뒤 갚으라면서 해외로 유인해 감금하는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을 끌어모은 총책 등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확인된 보이스피싱 피해자만 수십 명, 피해 금액은 수십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의 한 사무실에 현지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책상 위에는 여러 대의 컴퓨터와 태블릿 PC, 키보드가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은행 직원을 사칭해 유리한 조건으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피해자들에게 돈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들입니다.

30대 총책 등 일부는 범죄 모의를 위해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최재성 / 대전중부경찰서 형사1팀장> “총책과 그 관리자급 5명이 서울에 있는 강남 아파트를 얻어서 생활하고 있었고요. 외부로 왔다갔다 하면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저희가 위치 추적이나 이런 거를 확인을 해가지고…”

대전중부경찰서는 총책을 포함한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 등 76명을 사기 등 혐의로 붙잡은 가운데 11명은 구속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62명, 피해 금액은 47억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국, 필리핀 등에 보이스피싱 콜센터 사무실을 만들고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조직원을 모으기 위해 사채업자와 손잡고 고금리로 돈을 빌려준 뒤 갚으라고 협박했으며, 휴대폰 유심칩 제조 업무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속여 해외로 유인했습니다.

이후 여권을 빼앗는 등 방식으로 감금한 뒤 조직원으로 활동하게 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콜센터 조직원> “‘거기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해서 ‘나 근데 보이스피싱은 절대 안 갈 거다. 괜히 나 살자고 누구 죽일 순 없다’ 이렇게 말을 했었거든요. 끝까지 아니라고 해서 간 거였어요.”

경찰은 아직 붙잡지 못한 나머지 일당을 검거하기 위해 국제 공조 등을 통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김규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덕훈]

[화면제공 대전경찰청]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규희(gyu@yna.co.kr)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