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윤서진 인턴 기자 = K팝에 이어 K뷰티가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문화 수출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미국 언론에서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K뷰티가 그동안 특정 피부톤 중심이라는 한계를 지녔지만, 최근 다양성과 포용성을 강화하며 글로벌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변화는 K팝이 기존의 성별 고정관념을 흔들며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온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로 남성 아이돌들이 보여온 패션과 메이크업 문화는 남성성에 대한 전통적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 사회 내부의 다양성 인식은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상당수 국민이 문화적 다양성 개념 자체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절반 이상이 미디어를 통해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을 형성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배경으로 K팝·드라마 등 시각문화 확산 효과를 꼽는다. 미국 USC 애넌버그 스쿨의 이혜진 교수는 인터뷰에서 “K뷰티의 세계적 확산은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진행됐으며, 이는 다양한 소비자를 포용해야 한다는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사회는 국제결혼 증가와 글로벌 노동 이동 등으로 점차 다문화 사회에 가까워지고 있다. 동시에 K팝 팬덤의 확대는 관광과 소비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며 한국 문화 전반의 해외 수요를 키우고 있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리서치 기업 자료에 따르면 K뷰티 산업은 900억 달러(약 130조 3650억원) 이상 가치로 평가되며, 한국은 미국 화장품 수출국 가운데 1위로 올라섰다. 현재 한국 브랜드 제품은 미국 대형 유통망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글로벌 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와 올리브영 간 협력 체결은 K뷰티의 해외 진출 확대를 상징하는 사례로 꼽힌다. 올리브영은 이를 계기로 미국 내 자체 매장 개설도 추진 중이다.
시장 확대와 함께 제품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동아시아 피부톤 중심이었던 제품군에서 벗어나 다양한 색상과 맞춤형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부 브랜드는 파운데이션 색상을 대폭 확대하고, 어두운 피부톤을 겨냥한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글로벌 소비자 대응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K뷰티가 세계 주류 시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향후 성장의 핵심은 다양성 대응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민텔의 뷰티 인사이트 책임자 앤드류 맥두걸은 “한국 밖 시장에서는 대표성과 포용성에 대한 요구가 훨씬 크다”며 “이 흐름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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