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농축 60→20%이하 희석’ 수용가능 입장” 英언론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란 정부가 현재 60% 수준으로 알려진 자국 내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 이하로 희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1일(현지 시간) 익명의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약 300㎏의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는 것은 거부하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하에 우라늄 농도를 희석하는 것은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3.67%로 제한하던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 체제 붕괴 후 무기급에 가까운 60% 수준의 농축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20% 이하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란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제안을 조만간 미국에 전달할 전망이다.

가디언은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에 우라늄 농축 완전 포기를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이란 측 입장도 보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차 핵 협상에서 미국이 우라늄 농축 완전 중단을, 이란은 ‘최대 3년’ 농축 중단 및 고농축 우라늄 제3국 반출을 제안했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최근 “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권 포기를 요구한 적은 없다”며 “초점은 농축 자체의 중단이 아닌 ‘농축 수준’과 원심분리기 허용 규모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농축 제로’를 수용해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란 측 주장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양국이 우라늄 농축 관련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취지의 보도는 미국 측에서도 일부 나왔다.

액시오스는 20일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는 무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전제 하에 이란에 ‘상징적 수준’의 핵 농축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준비가 돼있다”고 전했다.

두 차례 핵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인근에 항공모함 전단을 추가 전개하고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최대 규모’ 공군 전력을 배치하는 등 군사적 압박을 한층 끌어올린 상태다.

그는 19일 핵 합의 시한을 ‘최대 15일’로 규정하며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협상 결렬시 핵·미사일 시설 타격, 요인 제거, 정권 전복 등 모든 선택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날 이란 측 입장을 보도하면서 “이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행동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할지 여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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