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유승은20일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 [밀라노=연합뉴스]20일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 [밀라노=연합뉴스]2026 밀라노 코르티나 올림픽에서 스노보드 빅에어 동메달을 목에 건 유승은이 “많이 배운 대회였다”고 겸손해했습니다.
유승은은 20일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가온 선수 보면 ‘잘탄다’는 생각이 들지만 저는 그렇게 잘타는 선수는 아니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자평했습니다.
18일 열린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메달에 실패한 데 대해서는 “결승에서 많이 배웠고,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더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승은은 지난 10일 스노보드 빅에어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자신의 주종목이 아닌 슬로프스타일 예선에서 전체 3위로 결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스노보드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이탈리아에 입성해 가장 늦게 돌아가는 유승은은 “막상 있다보니까 너무 길게 느껴져 지금은 한국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김치찌개 너무 먹고 싶고 소고기 국밥, 순대국밥, 감자탕이 너무 먹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에 돌아가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친구가 없기 때문에 집에서 강아지랑 놀 것 같다. 산책하면서”라며 천진하게 웃었습니다.
이하는 유승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 엊그저께 슬로프스타일 끝나고 많이 울었는데 대회 마무리한 소감은?
=어제 슬로프스타일에서는 제 런을 다 성공하지 못해서 3번의 기회 있었는데 너무 아쉬웠고 너무 많이 후회 남지만 대회 끝났으니까 후련한 마음도 있어요.
△ 경기 전에 자신감 떨어졌을 때 코치와 서비스테크니션이 자신감 불어넣어줬다고 말했는데?
= 슬로프스타일 예선 때였는데 그때 트레이닝 시간에 속도도 안나고 뭔가 기술도 많이 성공 못해서 자신감 떨어져있었는데 왁싱해주시는 분들이랑 코치님들이랑 할 수 있다고 자신감 주셔서 저의 실력을 믿고 그대로 경기를 해서 보여드렸던 것 같습니다.
△ 1월 말에 입국했는데 슬로프스타일이 마지막이라 스노보드 대표팀 선수 중 제일 마지막 출국하는데?
= 제일 먼저 들어와서 가장 늦게 나가다보니까, 여기 오기 전에는 올림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많이 들떠있었는데 막상 있다보니까 너무 길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한국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 1년 동안 부상이 되게 많았는데, 나이도 어린데 어떤 생각으로 버틸수 있었는지?
=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던 것 같아요. 저 혼자는 절대 여기까지 못왔을거라고 생각하고 여러사람들이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할 수 있다고 해주셔서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습니다.
△ 유창한 일본어 실력도 화제가 됐는데 어떻게 잘하게 됐는지?
= 일본어는 일본 전지훈련을 많이 가다보니까 많은 친구들을 만나며 자연스럽게 익힌 것 같고, 애니메이션도 통해서도 많이 익힌 것 같아요.
△ 한국 돌아가면 계획은?
= 저는 친구 없기 때문에 집에 강아지랑 집에서 같이 지낼 것 같습니다. 산책하고.
△ 최가온하고 어떤 이야기들 나눴는지?
= 가온이랑은 사실 빅에어 전까지만 만나고 그 이후로는 만나지 못해서. 대회 전에 저를 응원해줬던 기억도 있고, 가온이 경기 보면서 진짜 1차 런에 너무 세게 넘어졌는데도 불구하고 3차 런에 다시 수행하는 거 보고 친구지만 너무 존경스럽고 감명받았던 것 같아요.
△ 부상으로 힘든 시기 많았는데 어떻게 버텼나?
= 힘들었을 때 생각했던게 지금 힘드니까 잘되는 날이 있을거야 라고 스스로 계속 생각했던 것 같아요.
△ 어머니 인터뷰 보면 딸 재수학원까지 알아봤다고 하는데, 어머니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지금까지 버텨줘서 너무 고맙고 버티게 해준 분들한테도 너무 감사를 전하고 싶고. 제 경기 보러 엄마가 와주셨는데 제 경기뿐만 아니라 그냥 해외 여행을 많이 다니지 못하셨으니까 해외 여행으로서도 많이 즐기다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 이번 대회 스노보드 대표팀 성적의 비결은?
= 되게 다들 재능이 있으신 것 같아요. 비결… 사실 잘 모르겠어요.
△ 유승은 선수 하면 투혼이 떠오르는데 철심 박혀있고. 일상 생활에서 지장은 없나?
= 발목은 많이 괜찮아져서 일상 생활 지장 없고 충격 받으면 아픈 정도. 손목은 짚고 이런 건 못하지만 일상 생활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 같습니다.
△ 이번 대회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대회를 치르면서 배웠던 점?
=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거는 빅에어 경기 결승 첫번째 런 때가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 기술을 할 때 너무 느낌이 좋았어요. 개인적으로. ‘와, 이거 너무 느낌 좋다’ 이거였고. 많이 배웠던 거는 슬로프스타일 결승에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많이 부족하다 이걸 느낀 것 같아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 종목별 훈련 비중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나갈 예정?
= 2025년 올림픽 준비하면서는 부상 때문에 재활 훈련을 거의 1년 동안 더 많이 했고, 그래서 출전권 따낸 것도 직전이었기 때문에 사실 일본에 에어매트 훈련갔는데 빅에어 연습을 주로 하고 슬로프스타일을 거의 못했어요. 레일 몇번 타고. 앞으로는 둘 다 잘 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 여기 올 때 수학책도 가져오고 수능이나 이런 거도 생각하고 있는데 대학 진학 계획?
= 사실 수학 책은 가져왔지만 긴장돼가지고 많이 보지는 못했고, 앞으로 공부는 그래도 계속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고. 스노보드 선수로서 조금 더 집중을 하겠지만 그래도 공부를 놓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 일찍 들어와서 늦게 나가는데 올림픽 시합이랑 훈련 말고 선수촌 생활 즐기거나 외적으로 올림픽 자체를 즐긴 에피소드나 경험?
= 선수촌에 사진찍는 ‘인생네컷’ 같은 기계가 있거든요? 여러 선수들이랑 중국 선수 일본 선수랑도 찍고. 우리나라 선수랑도 찍고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아요. 그게 재밌었습니다.
△ 어릴 때 탁구 등 다른 종목도 준비했다고 들었는데
= 어렸을 때 마포구 살았었는데 선수 육성 사업 이런게 있어서 탁구를 배웠는데 엄마가 스노보드 캠프 선수반에 넣어가지고 그때부터 스노보드에 집중하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아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라고 했는데? 슬로프스타일에서 본인이 생각했던 기술을 했다면 어느 정도까지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 저는 최가온 선수 보면 잘탄다 생각들지만 저는 그렇게 잘타는 선수는 아니고 열심히하는 선수고 그렇게 보이고 싶습니다. 슬로프스타일때 제가 하고 싶었던 기술을 했으면, 제가 레일에서 약했기 때문에 순위권은 어려웠지만 중위권 정도는 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 탁구 클럽다니다가 어머니가 캠프 선수반 등록해서 전향했다고 하는데, 스노보드에 조금 더 흥미가 있었던 건가?
= 절대적인 실력은 없었고요. 없었는데 저는 사실 초등학교 때였으니까 엄마가 캠프에 넣었으니까 뭐 그냥 했던 것 같아요. 제 의지는 없었어요. 지금 여기까지 온 거 보면 잘했다 생각하지만 지난 1년 돌아보면 계속 스노보드 하지 말걸 이었던 것 같습니다.
△ 스노보드 이외에 하고 싶은거 많을 거 같은데?
= 원래 강아지 너무 좋아해서 강아지랑 놀고 싶어요.
△ 한국에 돌아간다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 너무 많은데 김치찌개 너무 먹고 싶고요. 소고기 국밥. 국밥이 너무 먹고 싶어요. 순대국밥, 소고기국밥, 감자탕이랑 너무 먹고 싶어요. 한국식당은 뭔가 또 다르거든요. 너무 좋아해요.
△ 엄마의 권유로 스노보드 시작하게 됐는데 지금까지 하게 됐다. 스노보드의 매력이 뭔지?
= 기술을 성공했을 때 제가 느끼는 쾌감하고, 남한테 보여졌을 때 ‘와, 저 운동 재밌다. 정말 멋있다. 잘봤다. 재밌었다’ 이런 댓글 보면 그게 너무 기뻤던 것 같아요. 기쁨을 줄 수 있는 게 매력적인 스포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다음 올림픽 목표는?
= 사실 여기오기 전까지는 밀라노 올림픽 다음은 생각해본 게 없기 때문에 지금 한국 돌아가서 다시 생각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더 멋있는 퍼포먼스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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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run@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