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동생 앤드루 체포 후 ‘법은 절차대로 진행되어야 한다’ 성명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찰스 3세 국왕은 19일 친동생인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의 경찰 체포 및 공직 비리 의혹 소식을 “깊은 우려와 함께” 접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국왕은 이 성명에서 “법은 절차대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성명은 ‘앤드루 왕자’ 타이틀을 박탈 당한 마운트배튼-윈저가 왕의 사저 샌드링엄 내 한 별채에서 테임스 밸리 경찰에 체포돼 억류된 지 2시간 여 뒤에 나왔다.

경찰에 끌려간 전 앤드루 왕자는 이날 마침 66세 생일을 맞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둘째 아들인 앤드루는 여왕 생전인 2019년에 이미 문제의 미 소아성애 억만장자 제프리 앱스틴 연루로 ‘요크 공작’ 타이틀이 삭제되고 왕실 행사 및 의무에서 완전 배제되었다.

앤드루의 큰형인 찰스 왕세자는 여왕이 96세로 서거한 2022년 73세로 즉위했다. 동생 앤드루의 앱스틴 연루 스캔들은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폭발적으로 커졌다. 찰스 왕은 2025년 10월 앤드루로부터 왕자 신분까지 박탈했다.

왕실의 일반 성인 마운트배튼-윈저로 불리는 평민으로 강등한 것이며 앤드루가 살고 있던 윈저성 내 방 30개의 별채에서 퇴거시켰다. 그러나 영국 하노버 왕가의 사저 영지인 동해안 링컨셔의 샌드링엄 내 한 별채에서 살도록 배려했다. 앤드루는 요크 공작 시절 이혼해 혼자 살고 있다.

앤드루의 당초 앱스틴 연루 건은 2000년대 초 17세 미만 미성년자인 버지니아 쥬프레라는 ‘앱스틴 성훈련 소녀’와 ‘뇌물’ 성관계를 맺았다는 의혹이다. 앱스틴이 2019년 8월 뉴욕 감옥에서 자살한 직후 쥬프레 본인이 폭로한 것이며 앤드루는 그 여자를 기억할 수 없다면서 BBC에 나와 부인하는 인터뷰를 했다.

그러나 앞뒤가 안 맞는 인터뷰로 앤드루에 대한 의혹은 더 커졌으며 쥬프레가 2022년 2월 자살하자 앤드루는 빠져나갈 틈을 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2000대 초까지 최소 10년 동안 뉴욕 헤지펀드 억만장자 앱스틴과 아주 친하게 지내던 뉴욕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2024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자신의 앱스틴 연루 의혹을 공세로 뒤집는 역전략을 썼다. 대통령이 되면 지금 민주당 정부가 숨기고 있는 앱스틴 파일을 완전히 공개해 나쁜 유명인사들의 실체, 위싱턴의 더러운 수렁 진면목을 드러내겠다고 천명했다.

대통령이 된 후 트럼프와 휘하 연방 법무부는 공약과는 달리 앱스틴 파일 검토 결과 연루 유명인사 리스트는 없다면서 앱스틴 파일이 아니라 앱스틴 파일 ‘사기’라고 호도했다. 민주당과 두 명의 공화당 의원 덕분에 앱스틴 파일의 완전 공개 법안이 통과되어 300만 쪽 이상의 파일이 일단 공개되었고 이 과정서 앤드루의 추가 연루 의혹이 나온 것이다.

블레어 수상 시절인 2000년 대 초반 무역 특사 역을 하면서 앱스틴에게 정부 기밀을 넘겼다는 의혹이 이번 앱스틴 이메일에서 제기되었고 또 제2의 소녀를 앱스틴으로부터 선물받아 영국으로 데려와 즐겼다는 의혹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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