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모텔에서 잇따라 발생한 20대 남성 사망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피해자가 사망 전 친구에게 보낸 소셜미디어(SNS) 메시지가 공개됐다.
메시지에는 피의자인 김 모씨(22)가 범행현장인 모텔로 피해자를 유인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MBC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9일 저녁 서울 강북구 수유동 소재의 호텔에 20대 남성 A 씨와 함께 들어간 후 약 두 시간 뒤 홀로 빠져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공개된 대화 내용을 보면 A씨는 김씨를 만나기 직전 친구에게 “오늘 방 잡재”, “고기 맛집이 있는데 배달 전문이라고 방 잡고 먹재”라는 메시지를 전송했다.
피해자 지인은 “(피해자와 김씨는)연락처 정도만 있었던 인연 정도인 걸로 아는데 최근 (김씨로부터) 연락이 와서 다시 만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19 신고 녹취록도 공개됐다.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39분께 모텔 직원이 ‘지금 전혀 숨을 안 쉬는 거죠’라는 소방 관계자의 질문에 “숨을 안 쉬고 몸이 일단 굳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소방 측이 “응급처치 부서 동시에 연결해 드릴 거라서 잠시만 전화 끊지 말라”고 안내하자, 신고자는 “지금 코나 이런 부분에 분비물이 다 뱉어 올라와 있다”고 피해자의 상태를 재차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강북구 수유동의 또 다른 모텔에서 김씨가 건넨 음료를 마신 20대 남성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후 2시53분께 남성을 발견한 신고자는 119와의 통화에서 “그 사람 자고 있는 투숙객이거든요. 언제 뭘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는데 숨을 쉬고 있는지도…가까이 와서 흔들어만 봤는데 몸이 굳어 있는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A씨와 B씨를 포함한 20대 남성 3명에게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의식을 잃게 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상해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사망했고, 1명은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 10일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김 씨를 특정하고, 같은 날 오후 9시께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숙박업소 등에서 피해자들과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음료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용한 약물은 자신이 처방받아 복용하던 것이었으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강북경찰서는 김 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와 프로파일링 분석을 실시하는 한편 살인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