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 유대인 상대 IS식 테러 모의 2명 종신형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영국에서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로부터 영감을 받아 유대인 공동체를 겨냥한 대규모 총기 테러를 모의한 남성 2명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3일(현지 시간) BBC 등에 따르면 프레스턴 형사법원은 왈리드 사다위(38)와 아마르 후세인(52)에게 각각 최소 복역기간 37년, 26년의 종신형을 선고했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들은 IS에서 영감을 받은 계획을 세우고 AK-47 소총 4정과 권총 2정, 탄약 900발을 영국으로 밀반입하려 했다.

검찰은 이들이 2024년 여름 말까지 반(反)유대주의 반대 행진을 겨냥해 총기를 난사한 뒤 북맨체스터 지역으로 이동해 추가 범행을 이어갈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날짜나 장소는 특정되지 않았지만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는 설명이다.

선고를 맡은 마크 월 판사는 “수많은 사망자와 훨씬 더 많은 부상자가 발생했을 것이 분명하다”며 “어린이를 포함한 모든 연령대가 희생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사는 위장 잠입 수사관의 활약으로 전환점을 맞았다. 사다위는 ‘파루크’라는 이름의 극단주의 동조자와 접촉해 무기 반입을 추진했으나, 해당 인물은 잠입 수사관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수사관이 범행 저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대테러 경찰은 2024년 5월 8일 볼턴의 한 호텔 주차장에서 사다위를 체포했으며, 차량에서는 소총 2정과 반자동 권총 1정, 탄약 약 200발이 발견됐다.

사다위와 함께 공모한 후세인의 동생 빌렐 사다위(36)도 잇따라 체포됐다.

재판 과정에서는 사다위가 유언장을 작성하고 가족을 위해 수만 파운드의 현금을 남기는 등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가명으로 만든 10개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극단주의 사상을 유포했고 맨체스터 내 유대인 학교·회당·상점 등을 사전 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빌렐 사다위는 테러 계획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관련 정보를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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