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동계올림픽을 반년 앞두고 폴란드로 귀화한 러시아 출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블라디미르 세미룬니이(24)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미룬니이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12분39초08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해 국적을 옮긴 선수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2002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태어난 세미룬니이는 2022년 1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5000m 동메달을 목에 걸어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그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 국적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에 제한이 걸렸다.

세미룬니이는 2023년 러시아를 떠나 폴란드에 정착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세미룬니이는 러시아의 침공을 지지하지 않으며 러시아군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폴란드 스피드스케이팅협회 문서에 서명했다.
올림픽 개막을 반년 앞둔 지난해 8월 최종적으로 폴란드 국적을 취득하는데 성공했다.
당시 러시아 언론을 통해 “배신자”라고 비판받았다. 일부에선 스포츠 유망주의 이탈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세미룬니이의 메달 획득 소식을 접하고 “새로운 조국에서의 위대한 이야기”라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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