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 예방 나선 ‘염소 특공대’…축구장 17개 규모 초목 먹어치워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미국의 한 지역 당국이 산불 위험 요소인 마른 초목을 제거하기 위해 염소를 동원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NP), NBC4에 따르면 미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에서 대형 산불 대응책으로 염소를 활용하고 있다.

가축 대여 업체 ‘캘리포니아 그레이징(California Grazing)’ 소속 염소들이 베르두고 공원(Verdugo Park) 인근 산비탈 30에이커(약 12만㎡)의 마른 초목을 약 일주일간 제거할 예정이다.

글렌데일 소방서 화재감시관 조반 디아즈는 “산불 위험 시즌은 특정 계절이 아니라 연중 계속된다”며 “글렌데일 전체 면적의 3분의 2가 고위험 산불 지역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277마리의 염소와 여러 마리의 양이 산불에 위험이 되는 가연성 초목을 제거하고 있다.

염소들은 하루 평균 자기 체중의 약 4%를 먹어 치울 수 있어, 중장비를 사용하는 방식보다 훨씬 친환경적인 초목 제거 수단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파르고 접근이 어려운 지형에서도 쉽게 이동할 수 있고, 극심한 더위 속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브리엘 레자 글렌데일 선임 소방감사관은 “사람을 투입하면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지만, 염소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력을 투입하는 것보다 비용도 더 저렴하다”고 덧붙였다.

디아즈는 “염소들이 먹고 남긴 배설물은 비료 역할을 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글렌데일이 염소를 활용한 것은 올해로 4년째다. 최근 폭우로 초목이 빠르게 자라면서 예년보다 일찍 염소들이 투입됐다.

드루 스미스 LA 소방국 부국장은 “과거에는 기계를 이용해 직접 베는 식으로 관리해 왔지만, 이제는 더 지속가능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적절한 토지 관리 방식을 통해 화재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환경과 생명, 재산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o459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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