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임원’ 관두고 무인도로…中 여성의 파격 선택, 이유는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중국 베이징에서 대기업 임원직을 그만두고 무인도에 살기 시작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대기업 임원으로 20년간 근무하던 웨 리(여)씨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고 무인도의 어류 사료 기지에서 품질 검사관으로 일하게 됐다. 이제 웨씨는 물고기들의 사료 공급 장비를 검사하고 수온·파도를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그녀는 “대기업에 다니던 시절에는 1년에 300일 정도 출장을 다녔다”면서 “매일 사무실과 집을 오가는 데 4시간씩 걸려 육체적·정신적으로 극한의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어느 순간 이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인지 의문이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웨씨는 몇 달 전 저장성 동부로 여행했을 때 품질 검사원 채용 공고를 보게 됐다. 품질 검사관으로 일하게 되면 3000위안(약 63만원)의 월급을 받고도 두 달에 단 4일밖에 쉬지 못했지만, 그녀는 “이 일을 하는 것이 오히려 여유 시간이 많다”면서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책도 많이 읽고 석양과 바다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러나 웨씨의 기대와 달리 무인도 생활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무인도에는 거의 매일 폭풍우가 몰아쳐서 불을 피우기 어려워 음식을 해 먹기가 어려웠고, 수백 마리의 쥐들이 치약 등의 일상용품을 훔쳐 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인생에서 소중한 순간 중 하나”라며 “소박하고 험난한 환경 속에서 내면의 안정을 찾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웨씨는 “낚시와 게잡이를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행복하다”면서 자신이 잡은 해산물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하기도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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