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배꼽 파고드는 ‘살 파먹는 기생충’…美 일부 지역 ‘재난 사태’ 선포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인간의 살을 파먹는 기생충이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유입되면서 미국 일부 지역에 재난 사태가 선포됐다.

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기생충은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 NWS)로, 동물이나 사람의 상처 부위에 파고들어 수백 개의 유충을 낳는다. 유충은 몇 시간 만에 부화해 숙주의 조직을 먹어 치운다.

나사벌레에 감염되면 깊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상처가 나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텍사스 공원·야생동물 관리국(TPWD)에 따르면 나사벌레는 주로 코나 눈, 신생아의 배꼽, 생식기 부위 등 바깥에 노출된 피부와 상처에 파고든다. 암컷 나사벌레 한 마리당 한 번에 200~300개의 알을 낳고 평생 동안에는 최대 3000개의 알을 낳는다.

지난주 플로리다주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수입한 말에서 나사벌레 유충이 발견돼 격리 조치가 이뤄졌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이 벌레는 40여년 전에 미국에서 박멸됐다”면서 “나사벌레가 다시 나타나게 되면 가축과 야생동물, 반려동물에게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고 특히 기후가 따뜻하고 동물 개체 수가 많은 플로리다 같은 주에서 더욱 위험하다”고 전했다.

이에 미 텍사스주의 그렉 애벗 주지사는 나사벌레가 소 등의 가축 산업을 위협할 것을 고려해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시드 밀러 텍사스 농업국장은 “이번 발견은 국내 감염이 아닌 수입된 말을 정기 검사하는 중에 발견된 것”이라면서도 “남부 국경 지역에서는 경계를 늦추지 말고 가축과 야생동물, 애완동물을 포함한 모든 온혈 동물을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유충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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