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태국에서 8일 치러진 선거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가 이끄는 품자이타이당이 우위를 보이며 제1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AP 통신이 9일 전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웹사이트에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보수 성향의 품자이타이당은 8일 자정 직전 500석 규모의 하원에서 195석을 확보했다.
의회가 총리를 선출하고 새 정부를 구성하려면 251석의 단순 과반수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진보 성향의 인민당은 114석을 얻어 2위를 기록했다.
탁신 전 총리의 정치 세력을 대표하는 프아타이당은 78석을 얻어 그 뒤를 이었다.
탁신 전 총리 계열의 정당은 2001년부터 2019년까지 5차례 총선에서 줄곧 1당을 지키다 2023년 총선에서 전진당에 밀려 2위를 차지한데 이어 다시 3위가 됐다.
하원은 지역구에서 직접 선출되는 400명의 의원과 정당 명부로 선출되는 100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당 명부 후보는 별도의 투표 용지에 투표하고 각 정당의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한다.
AP 통신은 등록 유권자 5300만 명의 태국 총선은 더딘 경제 성장과 고조된 민족주의 정서 라는 배경속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50개 이상의 정당이 선거에 참여했지만 인민당, 품자이타이당, 그리고 프아타이당 3개 정당만이 전국적인 조직력과 인기를 갖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어느 정당도 과반수를 넘지 못해 연립 정부 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타퐁 루엥판야웃이 이끄는 인민당은 2023년 총선에서 하원의석을 가장 많이 확보했지만 보수 의원들의 반대로 정부 구성에 실패하고 해산된 전진당의 후신 정당이다.
나따퐁은 6일 자신의 당이 1위를 차지하지 못할 것을 인정하고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당이 품짜이타이당의 총리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틴 총리는 “유권자들의 지지에 감사를 표하며 당이 태국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지지를 보내주었다”며 “유권자 여러분에게 진 빚을 최선을 다해 일해서 갚겠다”고 말했다.
프아타이당 대표 줄라푼 아몬비왓 역시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최다 득표를 얻은 정당이 추후 정부를 구성할 의무가 있다. 프아타이당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되든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아타이당은 품짜이타이가 이끄는 연립 정부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이를 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널리 퍼져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품짜이타이당은 왕당파 군부가 지지하는 당이다.
공식 선거 결과는 늦어도 4월 9일까지 발표되며, 이후 보름 안에 새 의회가 소집돼 하원 의석의 과반을 얻은 후보를 총리로 선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