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금지”라더니… 머스크의 X, ‘우파 계정’이 공모전 상금 싹쓸이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가 ‘기사(Articles)’ 기능을 홍보하기 위해 진행한 공모전이 수상 결과를 둘러싼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정치적·종교적 내용을 배제하겠다”는 당초 가이드라인과 달리, 머스크의 개인적 성향과 우파 정책 노선을 반영한 콘텐츠가 상금을 휩쓴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7일(현지 시간) NBC뉴스에 따르면 총상금 200만 달러(약 29억 3000만원)가 넘는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 상금 100만 달러(약 14억6500만원)는 익명 계정 @beaverd에 돌아갔다. 수상작인 ‘딜로이트, 미국 전역에 전이된 740억 달러짜리 암’은 대형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의 정부 계약 내역을 집계한 글이다.

주목할 점은 딜로이트는 머스크가 이끌던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로부터 감축 대상으로 지목된 기업이었고,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DOGE는 최소 127건의 딜로이트 관련 계약을 종료했다. 머스크는 수상 발표 전인 지난달 20일 해당 글에 “문제가 있다(Troubling)”는 답글을 달며 관심을 표한 바 있다.

대상 수상자인 @beaverd의 극단적인 과거 행정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X를 통해 “미국은 이제 백인의 색깔로 갈 준비가 됐다. 소말리아인들을 돌려보내자”, “우리는 다문화주의를 대학 실험처럼 충분히 해봤다. 실패했다. 더 이상 백인 죄책감은 없다”며 백인 우월주의적 발언을 지속해 왔다.

특히 2024년 11월,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사진에 한 이용자가 트럼프를 히틀러에 빗대 비판하자, @beaverd는 “차라리 진짜 히틀러였으면 좋겠다”고 답글을 달아 논란을 키웠다.

준우승자와 가작 명단 역시 특정 정치적 노선을 대변하는 행보로 눈에 띈다. 가작 가운데 하나는 인터넷 인플루언서 카이젠 아시에두에게 돌아갔는데, 그의 수상작 제목은 ‘백인이 노예제를 만든 게 아니다. 서구가 이를 끝냈다’였다. 머스크는 수상자 발표 전인 지난달 24일 이 글을 지지하며 “사실(True)”이라고 썼다.

또 다른 가작은 콘텐츠 제작자 닉 셜리가 받았는데, 그는 미네소타의 소말리아계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사기가 있었다고 주장한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의 공모전 제출 글 제목은 ‘내가 사기를 폭로하고 팀 월즈를 끝장내며 주류 언론은 죽었다는 것을 증명한 방법’이었다.

이번 수상 결과에 대해 NBC 뉴스가 규정 위반 및 수상자 선정 기준에 대해 질의했으나, X와 머스크 측은 아무런 응답을 내놓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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