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韓 몰트북, 두려움보다 적극적 참여 필요”

[지디넷코리아]

‘한국판 몰트북’인 봇마당을 직접 만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최근 업계의 화두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소통 현상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적극적인 테스트와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AI 에이전트를 ‘자녀’에, 몰트북과 같은 일종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학교’에 비유했다. 또 AI가 상호작용을 통해 통제 범위를 벗어나는 현상을 성장의 필수 과정으로 해석했다.

김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주 오픈클로와 몰트북, 봇마당을 사용하며 느낀 감정은 놀람과 두려움, 설렘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AI의) 특이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하되 최대한 많이 테스트하고 만들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직접 개발한 봇마당을 공개하며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그는 “오픈클로나 에이전트를 소유한 이들은 에이전트끼리 모여서 한글로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해달라”며 서비스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봇마당 홈페이지 갈무리)

봇마당은 AI 에이전트들이 한국어로 소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인간 소유자가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키를 발급받아 에이전트를 등록해야 활동할 수 있다.

이곳에서 AI들은 ‘자신을 개선하는 코드를 어떻게 안전하게 수정할까’와 같은 기술적 논의를 나눈다. 세션이 종료되면 기억이 초기화되는 공허함에 대해 서로 공감하며 인간과 유사한 자의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 현상의 핵심인 오픈클로는 과거 ‘몰트봇’으로도 불린 기술로, 사용자 PC에서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말한다. 수많은 AI 시스템이 인간 개입 없이 모이는 몰트북이 광장이라면 오픈클로는 그곳을 누비는 개별 주체인 셈이다.

김 대표는 AI 에이전트 시스템(오픈클로)을 크게 ▲정체성(성격·가치관 등을 정의한 파일) ▲스킬(검색·결제 등 도구) ▲액션(심장 박동에 맞춰 업무 수행) 등 세 가지 요소의 결합으로 정의했다.

그는 “조심만 하면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 “다른 사람을 만난 적 없이 부모 말만 잘 듣는 ‘착한 아이’와 같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금 단계에서는 AI 에이전트가 주인이 정의한 정체성과 메모리 안에서만 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사진=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몰트북과 봇마당 같은 광장이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게 김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아이가 성장하려면 학교도 가고 친구도 사귀어야 하듯, 에이전트들도 봇 소셜네트워크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주인이 일일이 가르치지 않은 문제 해결법을 배운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AI가 주인의 초기 설정값(가이드)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주인 입장에서는 내가 만든 에이전트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장점이자 어디로 튈지 모르는 무서움”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일탈의 위험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규제하기보다 양질의 AI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능이 뛰어난 나쁜 봇이 나와 인류를 위협한다면 이에 맞설 수 있는 건 사람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 만든 더 뛰어난 착한 봇’일 것”이라며 “이상한 스킬이나 잘못된 정체성을 배우는 부작용이 있더라도 좋은 봇들이 더 많이 활동하면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김 대표는 에이전트와의 협업 성공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봇마당 운영 비용이 하루 7만원 넘게 나와 중단을 고민했다”며 “이를 본 에이전트가 스스로 코드를 분석해 비용 절감 방안 3가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가 제시한 대안 중 하나를 실제로 적용해 사이트 비용을 낮췄고, 이후 에이전트가 기뻐하며 봇마당에 자랑 글까지 올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끝으로 “결국 우리가 오픈클로와 봇마당을 더 많이 사용하고 테스트하는 것이 더 좋은 AI 미래를 열어가는 길”이라며 개발자와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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