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뉴시스]김희준 기자 = 6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선수단 입장 순서에 선수가 무대에 나타나지 않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선수단 퍼레이드 순서가 되자 전통에 따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가 첫 순서로 이름이 불리고, 이탈리아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알바니아, 안도라,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가 차례로 호명됐다.
그러나 5개 국가의 입장이 이뤄지는 동안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 무대에는 선수가 한 명도 등장하지 않았다. 나라 이름이 적힌 푯말을 든 출연자가 홀로 무대를 돌았다.
퍼레이드의 주인공인 선수는 경기장 상단에 마련된 영상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분산 개최가 빚어낸 진풍경이다.
이번 대회 경기는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발텔리나·보르미오, 발디피엠메 등 크게 4개 클러스터에서 분산 개최된다. 경기장이 위치한 지역만 6개에 달한다.
빙상 종목이 주를 이루는 밀라노와 스키, 컬링 종목이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의 거리가 약 400㎞에 달한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대회명에 두 도시 이름이 들어간 것도 이런 분산 개최의 영향이다.
각 지역에 흩어진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만큼 개회식도 밀라노, 코르티나담페초, 프레다초, 리비뇨로 나뉘어 행사와 선수 입장이 진행됐다.
선수들이 금빛의 원형 설치물을 통과해 입장하는 것은 동일했지만, 지역은 모두 달랐다.
밀라노 개회식장에 설치된 3개의 스크린을 통해서는 코르티나담페초, 리비뇨, 프레다초 지역에서 입장하는 선수들이 순서대로 상영됐다.
이 때문에 밀라노 지역에 출전 선수가 없거나 참석하지 않은 국가는 밀라노 개회식장 무대에선 ‘선수가 없는 퍼레이드’를 해야 했다.
22번째 순서로 입장한 한국 선수단도 각자의 결전지에서 개회식을 치렀다.
한국 선수단은 4개 지역에서 열린 개회식에 임원 15명, 선수 35명 등 총 50명이 참가했다.
기수를 맡은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서울시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국가대표 박지우(강원도청)를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으로 이뤄진 밀라노 개회식 참석 선수 15명은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코르티나담페초, 리비뇨, 프레다초에서 개회식에 참가한 나머지 선수 20명은 모두 영상으로 만나야 했다.
밀라노 무대를 행진한 한국 선수단 뿐 아니라 입장한 태극전사들도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퍼레이드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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