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연합뉴스 제공][연합뉴스 제공]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위협에 대응해 미국과 지난해 7월 타결한 무역합의 승인을 보류했던 유럽의회가 승인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유럽의회 무역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며, 미국과의 무역협정을 채택하기 위한 위원회의 표결이 오는 24일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이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지난 달 21일 미국과의 무역합의 승인을 전격 보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후 그린란드를 상대로 무력을 쓰지 않겠다고 입장을 바꿨고, 유럽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도 철회했습니다. 이에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승인 절차 재개 의향을 내비쳤습닏ㅏ.
랑게 위원장은 미국이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안보 이익과 영토 보전을 위협하거나 새로운 관세 위협을 가할 경우 EU가 협정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유럽의회가 지지할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말했습니다.
아울러, 적용 기간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일몰조항을 도입하는 데에도 합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통상위원회가 이달 말 표결을 실시하더라도 유럽의회 전체 회의와 EU 27개 회원국 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까닭에 미국과의 무역합의에 대한 최종 승인까지는 1∼2개월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습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관세 30%를 15%로 낮추는 대신 6천억달러(약 880조원)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럽에서는 가뜩이나 합의 내용이 불공평하다는 불만이 있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위협까지 더해지며 작년 합의를 되돌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커져 최종 승인까지 순조로울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관측했습니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미국과의 무역합의 승인을 재개하기로 한 유럽의회의 결정에는 EU가 협정 이행을 지연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작년 미국과 합의한 무역협정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난 주 한국 수출품에 관세 인상을 압박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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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솔(sincer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