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기 너머로 울면서 “엄마”…알고보니 AI 보이스피싱

[앵커]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졸렬해지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혹시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이가 울면서 전화하면 우선 진정하고 의심부터 해야겠습니다.

AI로 만들어진 가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뜬금없이 전화 한 통이 걸려옵니다.

아이가 울면서 전화하는데, 누군가와 같이 있는 것 같고, 아이 이름까지 알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범> “네, □□(자녀 이름) 엄마시죠? (네) 잠시만요, □□아, 빨리 얘기해줘 엄마한테. 울지 마, 얘기해.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자녀 사칭 AI 목소리> “아저씨가 때렸어…(울지 마, 야 그냥 알려줘!)”

이어지는 내용이 가관입니다.

술을 마신 후 담배를 피고 있는데 아이가 욕을 했다며 50만원을 보내라고 협박합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조금 기다려주세요! (너가 너 폰으로 통화 상태로 이체할 수 있다고 아줌마) 알겠어요…”

신종 보이스피싱 수법입니다.

아이가 울먹이는 소리는 AI로 만든 가짜입니다.

유출된 개인정보를 바탕으로 아이 이름을 알아낸 후, 부모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 목소리를 더 들려달라고 해도 입을 막아놨다며 들려주지 않는 데에서 의심을 할 순 있지만, 애타는 부모의 마음을 악용해 정상적인 판단을 못 하게 합니다.

이밖에도, 아이들 목소리를 AI로 조작해 ‘학원 앞이다’, ‘술 취한 아저씨가 때렸다’, ‘스마트폰을 고장내서 수리비를 보내야 한다’는 식의 전화를 하는 일당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경보를 ‘주의’로 발령하고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울면서 전화했고 금전 요구가 있었다면, 우선 전화를 끊고 직접 아이에게 연락해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이미 송금을 했다면 112에 전화해 해당 계좌를 지급정지해야 합니다.

각 이동통신사의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를 사용하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자녀 사칭 AI 목소리> “아저씨가 때렸어…”

AI까지 동원한 ‘그놈 목소리’.

침착하게 대응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영상취재 장동우]

[영상편집 이유리]

[그래픽 허진영]

[뉴스리뷰]

#AI #협박 #보이스피싱 #유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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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덕재(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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