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갤S26’에 사활 건다… “원가 상승·ASP 하락 이중고 뚫어라”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삼성전자 모바일(MX) 사업 부문이 지난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지켜냈지만, 세부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메모리 반도체 등 핵심 부품 단가 급등이 마진율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과 원가 부담을 내부적으로 감내하기 어려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달 공개될 ‘갤럭시 S26’ 시리즈가 연간 실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000만대, 태블릿은 600만대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스마트폰은 200만대 늘었고 태블릿은 100만대 줄었다.

문제는 수익성 지표인 평균판매단가(ASP)다. 4분기 ASP는 244달러로 전 분기(295달러)보다 51달러(17.3%)나 급락했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정작 실속은 챙기지 못했다는 의미다. 플래그십인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의 판매 동력이 약화된 반면,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갤럭시 A 시리즈 판매 비중이 늘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단순한 양적 성장보다 고수익 모델 중심의 ‘질적 성장’이 시급해졌다.

시장의 이목은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쏠리고 있다. 이번 신작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를 넘어, MX 부문의 수익성을 방어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업계는 S26의 출고가 인상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다만 무리한 가격 인상은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삼성의 고심이 깊다. 이에 삼성은 ‘자체 칩’과 ‘AI 고도화’로 정면 돌파에 나선다.

우선 S26 기본·플러스 모델에는 삼성 파운드리 2나노 공정 기반의 ‘엑시노스 2600’ 탑재가 유력하다. 고가의 퀄컴 칩 의존도를 낮춰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AI다. 삼성은 사용자의 의도를 먼저 파악하는 비서형 ‘에이전틱(Agentic) AI’를 통해 구글, 애플 및 중국 제조사들과의 격차를 벌린다는 계획이다.

고부가 모델인 ‘울트라’에 집중하는 전략도 눈에 띈다. 외신과 부품 업계에 따르면 S26 초도 물량의 70% 이상이 울트라 모델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진율이 높은 최상위 모델 판매에 마케팅과 생산 역량을 집중해 전체 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 4분기 실적 방어는 사실상 메모리 부문 덕분”이라며 “올 1분기에도 메모리 실적 호조는 이어지겠지만, MX 부문은 S26 출시 효과에도 불구하고 원가 상승 압박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lverl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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