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기준 금리가 적정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28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는 지난해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2026년을 탄탄한 기반 위에서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용 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업률은 어느 정도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 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통화 정책 기조가 최대 고용과 2% 물가상승률이라는 양대 과제를 향한 진전을 도모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지표들에서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지난 분기 연방정부의 일시적 셧다운이 경제 활동에 지장을 줬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부 재개에 따른 성장 부양 효과로 이번 분기엔 영향이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년간 고용 성장세가 둔화된 건 상당 부분 이민 감소와 노동 참여율 저하에 따른 노동력 공급 감소를 반영하지만, 노동 수요 자체가 완화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근원 개인소비지출(PCE)이 3% 상승한 건 관세 영향이라며, 서비스 부문에선 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대부분은 2% 목표와 일치하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파월 의장은 “9월 이후 정책 금리를 0.75% 인하해 금리를 중립 금리로 추정되는 타당한 범위 내로 진입시켰다”며 “이러한 정책 기조 정상화는 노동 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며, 관세 인상 효과가 소멸되면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한 하락 추세를 재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은 미리 정해진 경로에 있지 않으며,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연준은 객관성과 청렴성, 미국 국민에게 봉사한다는 깊은 사명감으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을 흔들며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가운데,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재판 구두 변론에 직접 출석한 배경을 묻자 “연준 역사상 가장 중요한 법적 사건”이라며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연준 독립성 관련 “핵심은 정책 입안자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게 아니다”라며 “통화정책 수립과 관련해 직접 선출된 공직자의 통제를 받지 않도록 분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자신의 구두 변론 참석을 비판한 점이나 연준 청사 공사 관련 소환장을 발부받은 데 대한 입장엔 말을 아꼈다.
5월 의장 임기 종료 후 남은 이사직 임기를 채울지 질문에도 답을 피했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에서 3회 연속 인하를 멈추고 기준 금리를 3.50~3.75%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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