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겨울 폭풍이 미국 전역에 폭설과 결빙, 한파를 몰고 오면서 최소 22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CNBC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이번 폭풍이 미국 34개주, 미국인 2억3000만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24일 밤 기준 미 본토(하와이·알래스카 제외) 거주 인구의 55%에 해당하는 1억9000만명 이상이 이번 폭풍 관련 기상 경보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예보했다.
이번 폭풍은 24일 밤 중부 대서양 연안과 남동부를 거쳐 25일 북동부와 뉴잉글랜드 지역으로 이동했다. 워싱턴 D.C.에서 뉴욕, 보스턴에 이르는 지역에 30~60㎝ 가량 눈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폭풍은 26일 밤 미국을 빠져 나갈 전망이다.
NWS는 “미국 전역에 26일까지 폭설이 계속될 것”이라며 “뒤이어 매우 낮은 기온이 찾아와 며칠간 이동 등에 매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기상학자인 앨리슨 산토렐리는 “이번 폭풍은 뉴멕시코부터 뉴잉글랜드까지 대략 3200㎞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폭풍 뒤에는 로키산맥 동쪽 즉 미국 동부 3분의 2 지역 전체가 몹시 추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 및 기타 시설 복구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미국 전역에서 교통 대란과 정전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24일 밤 기준 미국 내 출도착 항공편 4000편 가량이 결항됐다. 25일 예정 항공편 중에서는 1만1000편 이상이 취소됐고 1만3000편 이상이 지연됐다. 항공 분석업체 시리움은 25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항공편 취소 사태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워싱턴, 볼티모어, 노스캐롤라이나, 뉴욕, 뉴저지의 공항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다.
테네시주는 30만 가구가 정전되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미시시피주도 각각 10만가구 이상이 전력 공급 중단 사태에 직면했다.
공영 전력회사인 테네시강 유역 개발공사(TVA)는 “전력 시스템은 안정적”이라면서도 “결빙으로 인해 미시시피 북부, 앨라배마 북부, 테네시 중남부 등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미시시피주 지역 전력 회사인 티파는 “재앙적 피해가 발생했다”며 “복구를 완료하기까지 몇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뉴욕시에서는 24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적어도 5명이 숨졌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26일 뉴욕시 학생들이 원격 수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른 지역에서도 26일 휴교 또는 원격 수업 전환 계획을 밝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에 “방금 테네시·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메릴랜드·아칸소·켄터키·루이지애나·미시시피·인디애나·웨스트버지니아주에 대한 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주지사들, 그리고 각 주 비상관리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FEMA는 여러 주에 물자와 인력, 수색, 구조팀을 사전 배치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인스타그램에 “이번 폭풍은 폭설, 위험한 진눈깨비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한파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4개주에 걸쳐 2억3000만명 이상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폭풍을 감시하고 피해 지역에 대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위해 국가대응조정센터(NRCC)를 가동했다”며 “FEMA는 발전기 30대, 식량 25만끼, 물 40만ℓ, 담요, 유아식 등 중요 물자를 사전 배치했다. 사고지원관리팀과 수색구조팀도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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