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카드 1억7천만원 턴 美 강도들…뜻밖의 감동 사연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포켓몬카드 전문 매장이 총기를 든 복면 강도 3명에게 포켓몬카드 11만6000달러(약 1억7000만원) 상당의 포켓몬 카드를 도난당한 사건 이후 지역사회로부터 따뜻한 연대와 응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매장 직원 피터 두는 강도 사건 당시 상황과 이후 이어진 커뮤니티의 도움을 상세히 전했다.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6시 45분께 매장에서 커뮤니티 공예 행사가 열려 약 40명이 모여 있던 가운데 발생했다.

복면을 쓴 강도들은 망치로 유리 진열장을 부수고 총기로 손님과 직원들을 위협한 뒤 고가의 포켓몬 카드들을 훔쳐 달아났다. 이로 인해 많은 포켓몬 팬들이 ‘안식처’로 여겨왔던 공간에서 극심한 공포를 겪어야 했다.

그러나 사건 직후부터 지역사회의 연대가 이어졌다. 두는 “강도들이 떠난 뒤 침묵은 빗자루 소리로 바뀌었다”며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쓰레받기를 들고 깨진 유리 조각을 함께 치우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다음 날에는 매장을 걱정한 이들이 보낸 버블티, 도넛, 랍스터 롤 등이 휴게실에 가득 쌓였고, 목수와 유리 제작자들은 무상으로 진열장을 수리하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예술가들 역시 도난 당한 진열품을 대신할 작품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 일당은 포켓몬 카드 11만6000달러 상당과 현금 1000달러, 그리고 당시 매장에 있던 27세 여성 손의 휴대전화 1대를 훔쳐 달아났다. 도난 카드에는 트리코, 리자몽, 피카츄, 호오 등 인기 캐릭터가 그려진 희귀 카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들은 현재까지 검거되지 않았다.

두는 “강도 사건은 3분 만에 끝났지만, 커뮤니티의 연대는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며 “설령 모든 카드를 잃더라도, 우리의 열정과 공동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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