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도 돈은 주셔야죠”…뻔뻔한 강남 병원들에 우는 영업사원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정수기를 렌탈한 뒤 월 렌탈료를 제대로 내지 않고, 사업이 망하자 뒤처리도 없이 잠적해 버린 서울 강남 지역 병원들 때문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정수기 영업 사원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제보에 따르면 정수기 영업 중개 사원(정수기 렌탈 영업 파트너)인 A씨는 정수기 렌탈 계약을 맺었던 강남 지역 병원들 때문에 최근 연달아 손해를 보게 됐다.

지난 2024년 9월 A씨는 새로 문을 연 강남구 논현동 소재 R클리닉에 할인금 약 175만원을 주고 정수기 렌탈 계약을 맺었다. 할인금은 영업사원이 받은 영업 수수료 중 일부를 고객에게 떼어 주는 혜택을 말한다. 당시 A씨는 영업 수수료로 약 380만원을 받았는데, 이중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병원에 할인금으로 준 것이다.

그런데 이 R클리닉은 중간중간 렌탈료를 제때 내지 않고 연체해 A씨를 난감하게 했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이 R클리닉은 지난해 9월부터 현재까지 렌탈료를 아예 한 번도 내지 않고 있다. 고객이 렌탈료를 일정 기간 이상 내지 않거나, 1년 이내에 정수기를 반환할 경우 영업 사원은 받았던 영업 수수료를 다시 뱉어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A씨는 영업 수수료를 뱉어내지 않기 위해 R클리닉의 미납 렌탈료를 대신 내야 했다.

A씨와 계약을 맺었던, R클리닉을 사실상 운영하던 건강기능식품 제조 법인의 대표 김모씨는 언젠가부터 연락이 두절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고보니 해당 병원은 사업이 망해 지난해 사업자 명의를 다른 이에게 넘겼다고 한다.

현재 R클리닉은 R의원이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A씨가 공급한 정수기도 여전히 해당 병원 내에 남아 있다.

A씨는 강남구 신사동에 있었던 성형외과인 C의원으로부터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

C의원의 경우는 계약 당시 할인금을 받은 뒤 렌탈료를 아예 한 번도 내지 않다가 갑자기 정수기를 반환해 버렸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A씨는 C의원으로부터도 수십만원의 손해를 보게 됐다.

알고보니 C의원도 계약 이후 8~9개월 뒤 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A씨는 설명했다.

이 C의원 관련 법인 관계자도 연락 두절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병원들이 사업이 망해서) 모두의 연락을 피하고 있는 것 같다. 너무 괘씸하다”라면서 “더 큰 피해를 본 사람들도 많을 거다. 의료기기 쪽은 더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입은 손해에 대해 “되게 크다”라면서 “일반 직장인이라면 월급 같은 돈인데, 생활비로써 엄청 큰 타격이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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