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군이 그린란드를 장악할 수 있음을 거듭 거론해 왔으나 미 국방부는 아직 침공 계획을 수립하라는 지시를 받지 않았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그린란드를 확보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두고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그는 그린란드를 “그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획득하겠다면서 “쉬운 방법으로 하지 않으면, 어려운 방법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지난 18일 NBC 방송에서 덴마크와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그린란드를 군사력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나 미 국방부 당국자들은 각종 군사적 상황을 대비해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아직 그린란드 침공이나 침공 이후 상황에 대한 계획을 세우라는 요청은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혔다.
미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군사적으로 장악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린란드는 전체 국민이 5만6000여 명에 불과하며 면적은 약 217만 평방km로 한반도의 10배 가깝다.
또 그린란드 북단에는 이미 미군 기지가 설치돼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최대 17개 기지가 있었으나 모두 철수했다.
국방부 당국자들과 고위 지휘관들은 트럼프가 그린란드 군사 점령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당혹감과 분노를 표시하고 있다.
그린란드가 속한 덴마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신뢰받는 동맹국이다.
덴마크군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자까지 냈다.
그린란드에 대한 공격은 곧 NATO 동맹국을 공격하는 것이 되므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서방을 하나로 묶어 NATO를 위협하는 행위다.
지난주 유럽 여러 나라들이 덴마크에 대한 연대의 표시로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내 군사 훈련을 실시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이들 국가가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에 대한 반대를 철회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전현직 고위 군 당국자들은 몇 주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미국이 NATO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NATO동맹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보 달더 전 NATO 주재 미 대사는 지난주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위협만으로도 대서양 관계와 NATO의 미래에 커다란 문제를 일으킨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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