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총리 “美 군사 가능성 크지 않지만 완전히 배제 못해”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가 20일(현지 시간) 미국이 그린란드에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닐센 총리는 이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그린란드에 군사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온 무테 에게데 전 총리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며 민방위 대비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가정이 최소 5일치 식량을 비축하도록 요청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는데, 현재까지 그린란드 주민들에게 필수 생활용품을 비축하라는 공식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러시아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북유럽 국가들이 냈던 메시지와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말 스웨덴·핀란드·덴마크·노르웨이 등이 전쟁과 기타 위기에 대비하는 시민 행동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

닐센 총리는 그린란드가 덴마크의 일부로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임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갈등이 고조될 경우 그 영향은 그린란드 국경을 넘어설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위협한 것에 대해 “무례하다”며 그린란드는 공식 채널을 통해 의견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닐센 총리는 “국제법과 영토 보전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원칙이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을 하나로 묶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동맹국들의 지지에 감사의 뜻도 건넸다.

그는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미국과 나토의 가깝고 충성스런 동맹이었다. 훨씬 더 협력할 의지가 있다”며 “그러나 그것은 상호 존중이 전제돼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훌륭하고 신뢰할 만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개막식에 참석하는 대신 코펜하겐 의회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덴마크인, 그린란드인 모두 미국과 유럽의 갈등의 중심이 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지난 19일에는 100명의 병력 등을 그린란드에 증강했는데,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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