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인류를 54년 만에 달로 보낼 ‘아르테미스 2호’가 발사대에 올라섰다. 아르테미스 2호는 이르면 내달 초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17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 2호 임무를 수행할 차세대 ‘우주발사시스템(SLS)’과 우주선 ‘오리온’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39B 발사대에 안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부터 조립동(VAB)에서 철저한 사전 점검을 마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이동은 오전 7시 4분께 시작됐다. 총중량 1100만 파운드(약 5000톤)에 달하는 SLS 로켓과 오리온 우주선은 거대 운반 장치인 ‘크롤러 트랜스포터 2호’에 실려 조립동을 나섰다.
발사대까지의 거리는 약 4마일(6.4㎞)에 불과했으나, 기체의 안전을 위해 이동 속도는 시속 0.82마일(약 1.3㎞) 수준으로 제한됐다. 약 12시간에 걸친 느리지만 안전한 이동 끝에 아르테미스 2호는 오후 6시 42분께 발사대 39B에 최종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동 과정 중 조립동 문을 나선 직후에는 잠시 멈춰 서서 ‘승무원 접근 암(Crew Access Arm)’의 위치를 재조정하는 정교한 작업도 병행됐다. 이는 발사 당일 우주비행사들이 오리온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장치다.
발사대에 안착한 아르테미스 2호는 이제 마지막 관문인 ‘습식 드레스 리허설(Wet Dress Rehearsal)’을 앞두고 있다. NASA는 1월 말께 실제 발사 상황과 동일하게 극저온 연료를 주입하고 카운트다운 절차를 밟은 뒤, 다시 연료를 안전하게 빼내는 고난도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NASA는 “습식 드레스 리허설은 인류가 탑승하는 첫 아르테미스 임무를 수행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필수 단계”라고 강조했다. 모든 점검이 순조롭게 마무리될 경우, 인류의 달 귀환을 알릴 약 10일 간의 여정은 오는 2월6일(현지시간)에 열리는 첫 번째 ‘발사 창(론치 윈도우)’에 맞춰 시작될 전망이다.
다만 기체 상태를 완벽히 점검하고 비행 준비를 마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리허설이 요구될 수도 있다. 필요한 경우 NASA는 리허설을 마친 후 추가 보수 작업을 위해 SLS와 오리온을 다시 조립동으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NASA는 변수에 대비해 오는 4월까지 14개의 대체 발사 일정을 확보했다.
이번 아르테미스 2호 임무에는 4명의 베테랑 우주비행사가 탑승한다. NASA 소속의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와 캐나다 우주국(CSA)의 제레미 한센이 달로 향한다.
이들은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돌아 지구로 귀환하며, 우주선의 생명 유지 장치와 제어 시스템이 유인 비행에 적합한 지를 실전에서 증명하게 된다.
학계에서는 이번 임무가 단순한 달 탐사를 넘어 인류의 영역을 화성까지 확장하기 위한 전초기지 마련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NASA는 아르테미스 임무를 통해 달 표면에 지속 가능한 거점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류 최초의 화성 착륙이라는 대장정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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