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유럽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편입 구상에 대응해 병력 파견에 나선 가운데, 백악관은 이 같은 움직임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15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유럽에 배치되는 병력은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으며, 그린란드 편입이라는 그의 목표에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발언으로, 이번 발언은 전날 JD밴드 미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백악관에서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과 회동한 이후 나왔다. 해당 회담은 트럼프 행정부가 주장해온 그린란드 미국 편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레빗 대변인은 이를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양측 대표단은 그린란드 편입 문제를 논의할 실무그룹을 구성하기로 합의했으며, 해당 그룹은 2~3주 간격으로 기술적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백악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편입을 국가 안보 차원의 핵심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것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가장 부합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유럽 국가들은 북극권 안보 강화를 명분으로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하고 있다. 독일·영국·프랑스·핀란드·네덜란드 등이 소규모 병력 파견 계획을 밝히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병력이 그린란드에 보다 상시적인 형태로 주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롤스 룬드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덴마크 공영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덴마크 병력을 더 많이 주둔시키고, 다른 나토 동맹국들이 순환 배치 방식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보다 영구적인 군사적 존재를 구축하는 것이 의도”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그린란드는 정치적·경제적·재정적으로 우리를 의지할 수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동맹 및 파트너들과 북극 안보 협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외교 소식통들은 이번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발언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덴마크와 유럽 국가들이 북극 안보에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을 미국에 보여주기 위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이 북극을 군사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며, 나토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러시아는 나토 주도의 북극 안보 강화가 군사적 긴장을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러시아의 덴마크 주재 대사 블라디미르 바르빈은 “나토를 북극과 그린란드로 끌어들이는 것은 안보를 강화하기보다 오히려 약화시키는 대립적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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